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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바티칸과의 대화 분위기 속에 자국 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가톨릭 '지하주교' 두 사람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 10일 베이징 근교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리산 중국천주교애국회 주석 겸 베이징교구 주교의 집전으로 장자커우 교구 왕전구이(62) 주교의 축성전례가 열렸습니다.
장자커우교구는 중국 당국이 건국 전부터 존재해온 쉬안화 교구와 시완쯔 교구를 합병해 1980년에 만든 교구로, 바티칸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티칸과 중국의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교황이 된 레오 14세는 취임 직후 장자커우 교구를 인정하고, 기존의 쉬안화·시완쯔교구를 폐지했습니다.
왕전구이 주교가 주교가 되고 이틀 뒤인 12일 장자커우 교구는 마옌언(65) 보좌주교의 취임과 추이타이(75) 주교의 은퇴 행사를 열었습니다.
마옌언 보좌주교는 원래 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시완쯔교구의 지하주교였고, 추이타이 주교는 쉬안화 교구 지하주교였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추이타이 주교가 그동안 중국 당국에 여러 차례 구금돼 '지하교회단체 수난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마침내 '명예주교'로 인정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1951년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하고서 1957년 당국이 통제하는 관제 가톨릭 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가톨릭 신앙과 신자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가톨릭 신자는 약 1,2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각 주교는 천주교애국회의 인정을 받은 '공개'와 천주교애국회의 지도는 거부하지만 교황청의 인정은 받은 '지하'로 구별됩니다.
냉랭하던 바티칸과 중국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인 2018년 주교 임명에 관한 임시 협정을 체결한 뒤 세 차례 연장하며 대화를 이어왔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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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커우교구는 중국 당국이 건국 전부터 존재해온 쉬안화 교구와 시완쯔 교구를 합병해 1980년에 만든 교구로, 바티칸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티칸과 중국의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교황이 된 레오 14세는 취임 직후 장자커우 교구를 인정하고, 기존의 쉬안화·시완쯔교구를 폐지했습니다.
왕전구이 주교가 주교가 되고 이틀 뒤인 12일 장자커우 교구는 마옌언(65) 보좌주교의 취임과 추이타이(75) 주교의 은퇴 행사를 열었습니다.
마옌언 보좌주교는 원래 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시완쯔교구의 지하주교였고, 추이타이 주교는 쉬안화 교구 지하주교였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추이타이 주교가 그동안 중국 당국에 여러 차례 구금돼 '지하교회단체 수난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마침내 '명예주교'로 인정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1951년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하고서 1957년 당국이 통제하는 관제 가톨릭 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가톨릭 신앙과 신자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가톨릭 신자는 약 1,2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각 주교는 천주교애국회의 인정을 받은 '공개'와 천주교애국회의 지도는 거부하지만 교황청의 인정은 받은 '지하'로 구별됩니다.
냉랭하던 바티칸과 중국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인 2018년 주교 임명에 관한 임시 협정을 체결한 뒤 세 차례 연장하며 대화를 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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