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냉동 창고 갇힌 여성, 배달 기사 덕에 목숨 구해

영하 20도 냉동 창고 갇힌 여성, 배달 기사 덕에 목숨 구해

2025.09.15.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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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 냉동 창고 갇힌 여성, 배달 기사 덕에 목숨 구해
리우 쉬와 첸 ⓒSCMP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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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의 냉동창고에 갇혔던 여성이 배달 기사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중부 후난성 출신의 여성 첸이 냉동고에 갇혔다가 천운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첸은 자신이 운영하는 물류회사의 냉동창고에서 짐을 옮기고 있었다. 그는 외부 물품을 냉동창고 안으로 옮긴 뒤, 외부의 열 때문에 내부 상자가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안에서 문을 닫았다.

그러나 문은 굳게 잠겨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백업 스위치도 고장난 상태였다. 첸은 여름 옷을 입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냉동고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있었고, 방음도 잘 되어 있었기에 첸은 자신이 구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절망에 빠진 채 넋이 나가 있다가 밖에서 인기척이 들릴 때마다 슬리퍼를 벗어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렸다.

그때 주변을 지나던 배달 기사 리우 쉬가 인기척을 알아챘다. 리우가 문을 열었을 때 첸은 냉동실에 20분 동안 갇혀 있던 상황이었고 거의 두 시간은 지나서야 정상 몸 상태를 되찾을 수 있었다. 첸은 냉동실에 갇혔을 때 아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그가 아니었으면 나는 분명히 얼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첸은 리우에게 중국에서 감사의 표시로 자주 사용되는 빨간색 깃발과 꽃, 음식, 그리고 현금을 전달했다. 리우는 자신의 일이 높은 안전 의식이 요구되는 직업이라 주변 환경에 특히 민감한 편이라고 전했다.

첸은 "냉동실 문을 고치겠다"고 말하며 모든 회사가 장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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