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커크 사망' 비하글 올렸다 잇단 해고...우파진영 '무관용' 예고

미 '커크 사망' 비하글 올렸다 잇단 해고...우파진영 '무관용' 예고

2025.09.15. 오전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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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자 우익 활동가였던 찰리 커크의 죽음에 대한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되는 사례가 미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시간 14일, 커크 사망 며칠 만에 교사와 공무원, TV 전문가 등이 해고되거나 징계받았으며, 앞으로 추가 해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자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최소 15명이 온라인 공간에서 커크의 사망을 언급한 뒤 해고되거나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MSNBC 정치평론가 매슈 다우드는 지난 10일 방송에서 "끔찍한 말을 내뱉으면서, 끔찍한 행동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예상할 수 없다"며 커크의 죽음이 자업자득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곧바로 해고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파 진영이 커크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회 전반적인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선 가운데, 일부 공직자들과 우파 인사들은 커크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고 색출과 보복 조치까지 예고한 상태입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커크의 암살을 축하하는 발언을 한 파일럿들을 비행에서 제외했다면서 "이런 행동은 역겹고 반드시 해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군인들이 커크의 죽음을 경시하거나 축하하는 취지의 게시물이나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하는 '무관용'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엑스에 "커크의 죽음을 축하하는 모든 사람을 온라인에서 찾아내 유명 인사로 만들어주겠다"며 "커크의 죽음을 축하할 만큼 비정상이라면, 미래의 직업적 야망이 완전히 파괴될 준비를 하라"고 썼습니다.

공화당 인사들은 커크를 죽게 한 용의자를 처벌하는 것뿐만 아니라, 죽음에 영향을 줬거나 죽음을 모욕한 것으로 여겨지는 발언을 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까지 요구하는 기류입니다.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건 이들만이 아닌데, 일부 진보 성향 인사들은 커크의 죽음에 애도를 표현한 사람들마저 비판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유명 배우 크리스틴 체노웨스는 인스타그램에 커크의 죽음을 두고 "너무 슬프다, 늘 동의했던 건 아니지만 어떤 관점들은 인정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가 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해 "커크의 사망 여파로 정치적 견해차에 대한 대중의 관용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소셜미디어 등에서의 공개 발언으로 직장을 잃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 해고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 점은 고용주의 권리와 근로자의 권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 제한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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