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전쟁 포로 취급 충격"...외신, 한국 '안도와 분노' 조명

"친구? 전쟁 포로 취급 충격"...외신, 한국 '안도와 분노' 조명

2025.09.13. 오전 06: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주요 외신들도 구금됐던 한국인 직원들의 귀국 과정과 가족들과 재회 현장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특히 한국 기술자들이 전쟁 포로 취급을 받는 것에 충격을 받고, 동맹국인 미국을 계속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조명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인 직원들이 탄 전세기를 기다리던 인천공항 현장엔 외신 취재진도 몰렸습니다.

미국의 CNN 등 외신들은 반트럼프 시위대 현수막을 통해 한국인들의 분노를 전했습니다.

"우린 친구잖아"라며 웃는 트럼프 얼굴 뒤에 총과 쇠사슬을 든 이민 단속 요원을 풍자한 겁니다.

CNN은 "구금된 한국인 직원들이 혼란과 두려움 속에 일주일을 보냈고, 오랜 친구가 얼굴에 침을 뱉는 것 같은 분노를 느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숙련된 한국 기술자들이 쇠사슬에 묶여 연행되는 장면은 많은 한국인에 충격을 줬고, 경제 협력 신뢰성에도 의문을 던졌다"고 짚었습니다.

[찰스 쿡/미 이민 전문 변호사 :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한국 기술자들에게 수갑을 채운 것이 한국 정부의 분노를 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혼란과 분노, 안도의 감정을 함께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BBC는 한국이 관세를 낮추기 위해 막대한 대미 투자를 약속한 상황에서 이번 구금 사태로 한미 관계가 흔들렸다며 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전쟁 포로 취급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과거 강대국에 예속됐던 한국의 역사적 아픔까지 떠올리게 했다고 짚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민단속 문제도 자세히 다뤘습니다.

뉴욕타임스 등은 현장에서 체포된 11명에 대한 이민 당국의 내부 기록을 입수했다며 1명은 합법적인 고용 상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민 당국 책임자가 이를 알면서도 불법 체류자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도 왜 불법인지 구체적인 근거가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체포 당시 영장에는 히스패닉 4명만 기재돼 있어, 실적을 위한 자의적 단속일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체포 전날 단속 소문을 들었지만 대부분 관행대로 출근했다며, 미국에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한국인 직원 인터뷰도 함께 전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