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침범에 나토 역사상 첫 영공 교전...확전 우려

러 드론 침범에 나토 역사상 첫 영공 교전...확전 우려

2025.09.12. 오전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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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로 발사된 러시아 드론이 무더기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뒤 유럽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나토 전투기까지 출격해 격추 작전이 벌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전체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10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된 러시아 드론 여러 대가 폴란드 국경을 넘었습니다.

폴란드 공군은 즉각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나토 소속 네덜란드의 F-35 전투기까지 긴급 투입됐습니다.

이탈리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독일 패트리엇 방공시스템도 격추 작전에 힘을 보탰습니다.

나토 전투기가 회원국 영공에서 적의 목표물과 교전한 것은 1949년 나토 창립 이후 처음입니다.

폴란드 정부는 자국 영공이 총 19차례 침범당했고, 지금까지 드론 16개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 폴란드 국방장관: 건물 하나가 훼손됐고 지금까지 드론 16개의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이번 사건을 의도적 도발로 규정한 폴란드의 요청에 따라 나토의 긴급 협의, 조약 4조도 발동됐습니다.

러시아는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했지만, 유럽에서는 의심의 목소리가 잇따릅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 독일 국방장관: 이렇게 많은 드론이 폴란드 영토를 우발적으로 비행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 간의 직접적인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또 제기되는 상황.

폴란드는 벨라루스·우크라이나 쪽 접경지역에서 항공 운항을 3개월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방공을 위한 첨단 요격 드론을 대량 생산하기로 하는 등 유럽 각국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지원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유럽 전체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나토의 방어 체제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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