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아달라"...트럼프 잔류 제안에 출국 지연

[앵커]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우리 국민의 출국이 하루 지연된 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남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숙련된 한국 직원들이 계속 남아서 미국 직원들을 교육해주면 어떻겠냐는 건데, 우리 정부는 일단 귀국한 뒤 다시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애초 우리 국민들은 현지 시간 10일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2시간여를 앞두고 돌연 미국 측 사정을 이유로 출발이 연기되면서 수갑 착용 때문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확인 결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미국에 계속 남으면 어떻겠냐고 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서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직접 설명했습니다.

숙련된 한국인들이 계속 일하면서 미국 직원들을 교육하도록 하는 것과 귀국한 뒤 재입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 측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중단시킨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구금되자, 공장 건설을 위해서는 숙련된 한국인들에게 미국 직원들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전문가들이 미국에 와서 미국 노동자들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훈련 시킬 수 있어요. 배터리든 컴퓨터든 선박 건조든 말입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원하는 대로 신속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일단 귀국한 뒤 미국에 다시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조 현 / 외교부 장관 : 한미 양 정상 간의 신뢰 관계가 쌓였기 때문에 신뢰관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번 일이 풀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번 사태 해결에 나서면서 이후 비자 문제를 둘러싼 후속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김선중 (kimsj@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