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탄광 속 카나리아?"...선진국 부채 위기 경고등

"영국은 탄광 속 카나리아?"...선진국 부채 위기 경고등

2025.09.09.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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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영국의 상황이 선진국 부채 위기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은 막대한 부채를 진 세계의 탄광 속 카나리아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많은 선진국의 차입 비용이 급증하면서 위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진국들이 기록적인 규모의 부채를 안고 더 많은 차입 비용을 지불하는 상황에서 영국이 미국, 프랑스 등 국가 부채 압박을 받는 다른 국가들에 닥쳐올 문제를 예고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일 5.69%로, 1998년 5월 이후 2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금리 역시 주요 7개국(G7) 중 최고 수준입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를 의미합니다.

WSJ은 영국의 차입 비용이 최근 몇 년간 급증했고 계속되는 높은 인플레이션도 차입 비용 증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재정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지만, 올가을 예산안에 증세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 영국의 부채 이자 비용은 1천112억 파운드(약 209조 원)로 국방비의 두 배에 이를 전망입니다.

영국 예산책임청(OBR)에 따르면. 현재 100% 미만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인구 고령화와 의료·연금 지출 증가로 2070년대 초에는 2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영국이 당장 트러스 정부 때와 같은 급격한 금융 불안을 겪을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정 건전성 확보와 성장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리브스 장관의 과제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2022년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규모 감세까지 추진하다가 파운드화 가치 폭락 등 금융시장에 대혼란을 초래했습니다.

프랑스의 국채 금리도 최근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각각 4.6bp, 4.9bp 오른 3.58%, 4.507%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의 공공 부채는 지난해 기준 3조3천억 유로(약 5천2백조 원)로, GDP 대비 113% 수준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2007년 이후 두 배로 증가해 약 80%에 달합니다.

IMF는 이자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전 세계 공공 부채가 2030년까지 GDP의 10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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