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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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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의 딸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가 희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30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슐로스버그는 지난달 미국 매체 뉴요커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희귀 변이형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 해당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슐로스버그는 에세이에서 “최근 임상시험 과정에서 담당 의사가 ‘길어야 1년 정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이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아들은 몇몇 기억을 가질 수 있겠지만, 결국 사진이나 이야기와 뒤섞일 것"이라며 "나는 감염 위험 때문에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지도, 목욕을 시키지도, 밥을 먹이지도 못했다. 딸의 첫해 중 거의 절반을 병원에서 보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떠난 뒤, 딸이 나를 엄마로 기억할지조차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슐로스버그는 글 말미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금’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며 "기억이 오고 가는 것을 그대로 두려 한다. 언젠가는 모두 사라지겠지만, 나는 계속 기억하려 애쓸 것"이라고 썼다.
유족으로는 남편 조지 모란과 어린 아들과 딸이 있다. 부모인 캐럴라인 케네디와 에드윈 슐로스버그, 형제 로즈와 잭 슐로스버그도 유가족으로 남았다.
고인이 된 슐로스버그의 친척이자 언론인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추모 글을 올려 "타티아나는 용감하고 강인하며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슐로스버그의 사망은 비극적 사건이 잇따라온 케네디 가문에 또 하나의 깊은 상처로 남게 됐다. 케네디 가문은 오랜 기간 ‘저주받은 가문’이라는 표현이 따라붙을 만큼 수차례 불운한 죽음을 겪어왔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1963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됐고, 그의 동생이자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받던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 역시 5년 뒤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남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 38세의 나이로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30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슐로스버그는 지난달 미국 매체 뉴요커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희귀 변이형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 해당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슐로스버그는 에세이에서 “최근 임상시험 과정에서 담당 의사가 ‘길어야 1년 정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이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아들은 몇몇 기억을 가질 수 있겠지만, 결국 사진이나 이야기와 뒤섞일 것"이라며 "나는 감염 위험 때문에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지도, 목욕을 시키지도, 밥을 먹이지도 못했다. 딸의 첫해 중 거의 절반을 병원에서 보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떠난 뒤, 딸이 나를 엄마로 기억할지조차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슐로스버그는 글 말미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금’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며 "기억이 오고 가는 것을 그대로 두려 한다. 언젠가는 모두 사라지겠지만, 나는 계속 기억하려 애쓸 것"이라고 썼다.
유족으로는 남편 조지 모란과 어린 아들과 딸이 있다. 부모인 캐럴라인 케네디와 에드윈 슐로스버그, 형제 로즈와 잭 슐로스버그도 유가족으로 남았다.
고인이 된 슐로스버그의 친척이자 언론인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추모 글을 올려 "타티아나는 용감하고 강인하며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슐로스버그의 사망은 비극적 사건이 잇따라온 케네디 가문에 또 하나의 깊은 상처로 남게 됐다. 케네디 가문은 오랜 기간 ‘저주받은 가문’이라는 표현이 따라붙을 만큼 수차례 불운한 죽음을 겪어왔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1963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됐고, 그의 동생이자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받던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 역시 5년 뒤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남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 38세의 나이로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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