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사태는 트럼프 경제정책 vs 이민정책 우발적 충돌"

"조지아 사태는 트럼프 경제정책 vs 이민정책 우발적 충돌"

2025.09.09.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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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대거 구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핵심 역점 사업들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결과라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가 별도로 밀어붙이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과 '외국 자본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 되살리기' 정책이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충돌을 빚었다는 지적입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현지시간 8일 '트럼프의 경제정책들, 조지아 현대 공장서 충돌' 제하의 기사에서 전문가의 분석 등을 담아 이 같은 분석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더힐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의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노동자 475명을 체포한 사건을 거론하면서 "정책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자기 목표에 스스로 걸려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은 주로 남부 멕시코 국경을 강경하게 단속하는 방식으로 집중돼왔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또 다른 역점 사업인 '무역 정책'과는 별개로 추진돼왔습니다.

두 정책이 서로 상충할 수 있다는 현실이 이번 단속 현장에서 드러났다는 것이 더힐의 분석입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더힐에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부을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하며 공장을 설립할 노동자들을 들이는 절차도 마련해주는 문제에 대처할 방안에 대해 조율이라는 게 아예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더힐은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고, SK온, 삼성SDI 등은 미국 완성차 제조사와 함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단속으로 한국의 경제계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관세협상 결과로 3천500억 달러(약 487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약속한 상태지만, 이번 단속으로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힐은 "말문이 막히고 화가 난다. 미국에서 돈을 쓰고 있던 우리가 갑자기 뺨을 맞았다"는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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