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수감 미 구금 시설 열악...인권단체 "비인간적 여건"

한국인 수감 미 구금 시설 열악...인권단체 "비인간적 여건"

2025.09.07. 오전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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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지내는 시설이 과거 미국 정부 감사에서 열악한 위생 환경 등을 지적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4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 주 현장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현재 조지아 주 폭스턴 구금 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구치소가 아닌 처리 센터로, 이민 당국이 체포한 외국인의 혐의 등을 조사하고 추방 등 처리 방침을 결정할 때까지 머무는 장소입니다.

해당 시설은 과거 국토안보부(DHS) 감사실의 불시 검사에서 열악한 환경을 지적받았습니다.

감사실은 2021년 11월 16∼18일 진행한 불시 검사에서 "수감자의 건강, 안전과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를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실은 "찢어진 매트리스와 누수, 낡은 샤워 시설, 환기 시스템에 곰팡이와 잔해, 만연한 벌레, 뜨거운 물이 부족한 샤워, 작동하지 않는 변기" 등을 지적했습니다.

감사실은 "시설의 의료 직원은 수감자를 위한 특수 진료나 충분한 정신건강 치료를 적시에 제공하지 않았고 수감자의 고충이나 요청에 적시에 또는 완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감자에게 부적절하게 수갑을 채우고, 소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감사실은 이민 당국이 개선 권고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판단해 어느 정도 개선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도 지역 인권단체들은 우려를 제기해왔습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인권 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성명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현장 단속을 비판하면서 폭스턴 시설의 "비인간적인 여건과 위반 행위"를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불법으로 입국하려다 체포된 인도 국적자 자스팔 싱이 해당 시설에 수감됐다가 숨지면서, 의료 대응이 미비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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