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이민자 단속"...장기 내사 끝에 급습

"역대 최대 규모 이민자 단속"...장기 내사 끝에 급습

2025.09.06.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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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는 이번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민자 단속이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였다며, 이미 수개월 간 내사 끝에 벌인 작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 약속이 이뤄진 직후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기 기자, 이번 한국 기업에 대한 단속이 이미 수개월 간 내사 끝에 이뤄진 거라고요.

[기자]
미국 정부는 이번 단속이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이민 단속이 아니라 장기 내사를 거친 대규모 작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 수사국은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민자 단속을 벌이기 전에 이미 몇 달 동안 수사를 벌였다며, 현장을 덮치기 전 여러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당국의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스티븐 슈랭크 /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특별수사관 : 수개월에 걸친 형사 수사였으며, 우리는 증거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관련 문서를 모아 그 증거를 제출함으로써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입니다.]

체포 인원이 총 475명이라고 명시했지만 정확한 한국인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은 체포된 이민자 가운데 일부는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지만, 비자 소지자도 다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업이 금지된 비자나 비자 기한이 만료된 이민자도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B1, B2 같은 단기 방문 비자나 ESTA 비자로 입국해 일하던 한국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백악관은 특정 사업에 참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반드시 합법적으로 입국해야 하고 적절한 취업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단속이 사상 최대 규모라는 건 미국 당국의 평가인 거죠.

[기자]
국토안보수사국 특별수사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단속이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영장에는 이민자 불법 고용과 은닉, 보호, 그리고 이에 대한 공모를 주요 혐의로 적시했습니다.

불법 이민자를 고용해 은신처를 제공하고 이를 당국에 숨겼다는 겁니다.

단속 목표 구역은 현대차 공장 시설 내에 있는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으로 총 14만여 ㎡, 4만 3천 평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목표 인물 4명의 이름은 모두 중남미 이민자였지만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들도 대거 붙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국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미국 언론들도 한국의 투자 약속과 결부해 이번 이민자 단속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 단속을 벌인 점을 주목한 겁니다.

특히 트럼프의 제조업 강화와 불법 이민 단속이라는 두 가지 정책 목표가 충돌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백악관 질의 응답 내용 들어보시죠.

[기자 질문 : 이미 한국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에 1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고 지난주 방문도 했는데, 우려하지 않으십니까?]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잘 지내고 싶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원합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불법 체류자가 상당히 많았고, 일부는 별로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내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친트럼프 정치인이 이번 단속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지아주 공화당 정치인인 토리 브래넘은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 노동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이 제보했다고 현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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