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제발 살아줘" 총격 현장 향해 맨발로 달린 엄마

"아가야, 제발 살아줘" 총격 현장 향해 맨발로 달린 엄마

2025.09.05.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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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제발 살아줘" 총격 현장 향해 맨발로 달린 엄마
ⓒ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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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촬영된 사진이 미국 사회를 울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주의 한 가톨릭 학교 성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현지 매체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학교로 달려가는 한 엄마의 뒷모습을 포착했다.

사진 속 여성은 청바지를 입고 양손에 샌들을 움켜쥔 채 맨발로 질주하고 있었다. 발바닥은 흙먼지로 뒤덮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모습이다. 흐릿한 배경에는 차와 사람들이 뒤엉켜 있어 긴박한 상황임을 짐작케 했다. 촬영 기자는 해당 여성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고, 자녀의 안위 또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이후 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수많은 미국인들은 공감과 슬픔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손에는 신발을 들고, 마음에는 두려움을 품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엄마들이 당신과 함께 달리고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 비영리단체 'sandyhookpromise' 인스타그램

과거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으로 아들을 잃고, 이후 학교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를 세워 비슷한 사고를 막는 데 힘쓰고 있는 니콜 호클리는 "그 엄마의 맨발 달리기는 모든 부모가 자식을 지키려는 절박함과 본능을 그대로 담아냈다"며 "그것은 제게 가장 끔찍했던 악몽을 떠오르게 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 이후 현재까지 미국 내 학교 총격 사건은 434건이다. 피해 학생 수는 직간접적으로 약 40만 명에 달한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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