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비재 세금 파격 인하..."미국 고관세 충격 완화"

인도, 소비재 세금 파격 인하..."미국 고관세 충격 완화"

2025.09.04.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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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미국의 50% 고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 완화 조치로 에어컨과 소형차 등 수백 개 제품의 소비세를 파격적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일 AP통신과 인도 매체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전날 늦게 수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세인 상품·서비스세(GST) 인하가 인도 정부의 GST위원회에서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GST 위원회 위원장인 시타라만 장관은 이번에 내린 GST는 오는 22일부터 적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22일은 인도에서 두르가 여신을 기리는 연례 힌두축제인 '나브라트리' 첫날에 해당합니다.

이 축제는 다음 달 시작되는 힌두 최대 축제인 디왈리에 앞섭니다.

디왈리 기간에는 인도인들의 쇼핑 시즌이기도 합니다.

인도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GST 위원회 회의에선 2017년 도입한 GST를 8년 만에 처음으로 개편했습니다.

도입 당시 상품과 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나눠 5%, 12%, 18%, 28%의 세금을 부과해오던 것을 2개 범주(5%, 18%)로 축소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제품은 5%로 세율이 내려가게 됐습니다.

다만 고급 자동차와 담배 등 일부 극소수 제품은 40%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생명보험 상품 구입에는 세금이 매겨지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형차 소비세는 기존 29%에서 18%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 대형 자동차는 50%에서 40%로 인하됩니다.

전기차 세율은 5%로 유지됩니다.

파니르(치즈의 일종) 등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식품들은 5% 또는 0%로 세금이 낮아집니다.

헤어 오일과 샴푸 등은 5% 세율 품목군에 포함됩니다.

냉장고와 에어컨, 식기세척기, TV 세금은 28%에서 18%로 조정됩니다.

이번 GST 개편을 통한 세금 인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고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기본관세 25%에다 제재성 추가관세 25%를 얹어 지난달 27일 자로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엑스를 통해 "이번 세제 개편은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기업인들 모두의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정부는 미국 고관세 충격 완화를 위해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미국 이외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는 올 연말 타결을 목표로 현재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은행 대출 이자 인하 등 자국 수출업체들을 위한 금융관련 인센티브 도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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