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 70분...북중러 '반미 연대' 가속화

중국 열병식 70분...북중러 '반미 연대' 가속화

2025.09.04.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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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첫 재판이 오는 16일에 열립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오는 16일 오후 2시 한 전 총리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합니다. 준비기일은 증거조사 계획 등을 잡는 절차로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습니다. 아울러 재판부는 오는 30일을 첫 공판기일로 지정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될 거로 보입니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 소식 조금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도 외신도 김정은과 동행한 김주애에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저희가 교수님을 뵀을 때는 시작하기 전이었고 그 이후로 행사가 진행됐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용현]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의 국력이, 특히 군사력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 이게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중국이 다자주의를 굉장히 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는데 20여 개국 이상의 정상이 천안문 망루에 모여 있는 그 모습 자체가 트럼프에 대항하는 중요한 축들을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쪽으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이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굉장히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제 중국의 의전을 살펴보면 김정은 위원장을 푸틴 대통령과 동급으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이건 굉장히 파격적이라고 봐야 되는 거겠죠?

[김용현]
그렇죠. 양자외교 같은 경우는, 양자정상회담, 국빈방문 같은 경우는 당연히 그렇게 바로 옆에서 이동을 하거나 이렇게 돼 있습니다마는 이번 천안문에서는 열병식은 굉장히 많은 국가의 수반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26개국 정도의 국가 수반급이 모였다고 봐야 되는데 그중에 푸틴 대통령이 오른쪽에 계속 있었고 왼쪽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 번도 그 동선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동하는 과정이랄지 또는 열병식 과정이나 또는 리셉션이랄지 이런 전반적인 모습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예우가 굉장히 특별했다, 이 부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결국 한미일 협력 구도에 대한 대항축으로서 북중러 협력 구도. 특히 지금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이 파견돼 있을 정도로 북러 관계가 긴밀한 상황인데.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푸틴, 김정은, 시진핑 이 세 지도자가 실질적으로 다자주의 또는 지금의 동북아시아 과정에서 전체적인 국면들을 끌고 갈 수 있는 지도자다, 이런 것들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그런 의도도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이번에 김정은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한 것은 성공적이라고 봐야 됩니까?

[김용현]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에게 모습을 비출 때 인민복을 입지 않고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정상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그런 행보를 보였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말씀 나눈 것처럼 천안문 망루에 시진핑, 푸틴과 함께 서 있는, 바로 옆에 서 있는 이런 모습이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국제적인 위상이랄지 이런 부분들을 자기들은 최대한 끌어올렸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에 베이징 방문에서 천안문 망루에서의 동영상, 사진, 그 한 장으로 외교적 성과는 거의 다 거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정상국가를 보여주기에는 4대 세습을 공식화한 측면이 있어서. 이 이야기는 잠시 뒤에 해보도록 하겠고요. 북중러가 만나는 게 아무래도 트럼프의 일방주의, 제국주의 때문에 이쪽에 명분이 생기는 게 아닌가 이런 것들이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일단 시진핑 주석 역시도 미국을 겨냥해서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김용현]
지금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의 트 자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표현도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진핑 주석 연설 과정에서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명을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화면에 나오지만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 이 부분은 전쟁과 대결을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 시진핑 주석이 계속 잽을 날리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시진핑 주석은 다자주의의 최고 지도자, 국제사회에서의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자기는 보여주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고립주의로 가는 이런 것들을 대비시키면서 시진핑 주석의 국제적 위상을 부각시키는 그런 차원에서의 행보가 이번에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서 트럼프의 반응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보니까 당연히 그 연설에서 미국을 언급했어야 했다. 언급되지 않아서 놀랐다. 이런 반응을 내놓기도 했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까 미국이 중국을 많이 도와줬다라는 입장을 밝혔거든요. 이거 어떻게 들으셨어요?

[김용현]
그건 사실상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 연합군이 사실상 미국과 당시 소련이었습니다. 특히 태평양전쟁에서는 미국의 역할이 컸고.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건 사실이고 또 그 과정에서 중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는 데 있어서 사실상 미국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했다고 봐야 되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이 말 내용들을 자세히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굉장히 언짢다. 지금 이 세 지도자의 천안문 망루에서의 모습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그러면 자기가 모든 세계 평화에... 노벨상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평화는 자기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렇죠. 가자지구도 그렇죠, 전체적으로 트럼프가 다 해결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천안문에서의 모습은 오히려 트럼프를 코너로 모는. 그래서 평화를 시진핑 주석이 쥐고 가는 이런 식의 언급들이 나오고, 그런 것들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굉장히 매우 불쾌한 그런 상황으로 읽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여러 가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데. 역시 부정적인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앵커]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가 비꼬기도 하고 하도 자주 말이 바뀌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불쾌해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열병식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까요? 중국의 최신예 무기들이 많이 등장을 했고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관심을 받았고. 열병식 자체에서 교수님께서 주목하신 부분은 어떤 게 있었습니까?

[김용현]
열병식에서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말씀드린 것처럼 최고 지도자들, 특히 북중러 최고지도자들이 모여 있는 장면. 또 그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귓속말을 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또 서로 대화를 하는 장면들도 나오고 있는데. 결국 이것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밀함 이런 것들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측면도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이번 열병식에서 중국이 갖고 있는 최신형 무기들을 모두 쏟아냈다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어렸을 때 먹었던 종합선물세트 과자 같은 다양한 무기체계들이 전부 다 나왔다는 것이죠. 육군에서도 나오고 그다음에 공군에서의 전투기들도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도 나오고 그다음에 ICBM급도 둥펑-61 같은 경우는 새로운 신형 무기체계들인 것 같은데 그런 새로운 무기들이 나옴으로써 중국은 미국과 우리가 군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대등하다, 이것을 보여주려고 한 그런 의도가 깔린 그런 열병식의 포인트였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전승절 계기로 1년 3개월 만에 북러 양자 정상회담도 진행이 됐는데요. 푸틴이 북한군의 희생 잊지 않겠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김정은은 형제의 의무라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이런 대화를 미루어 보아 우리는 어떤 걸 예측해 볼 수 있겠습니까?

[김용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오후에 저우대 국빈관에서 양자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우리가 많이 주목했던 부분입니다. 김정은-푸틴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냐 여부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새롭게 만들어진 북한과 러시아 간의 조약에 대해서 형제적 의무를 다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다음에 푸틴 대통령은 희생에 대한 감사, 이런 이야기들을 했는데. 결국 여기서 수면 위에서 나온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였고 또 수면 아래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요구했던 선물세트가 도대체 뭐였느냐라고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군사적인 협력이랄지 새로운 신형 무기체계나 경제협력과 관련된 부분들이 이야기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한 북한의 수행원들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경제 전문가, 경제 관료, 그다음에 외교관들입니다. 군사 지휘관들은 아예 빠져 있거든요. 그렇게 보면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의 또 다른 포인트는 시진핑 그다음에 푸틴과의 대화 속에서 결국 경제협력과 외교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이거였다고 봅니다. 그렇게 보면 어제 두 사람 간의 정상회담에서도 아마 경제적인 협력관계 이야기도 나왔을 것이고. 그다음에 지금 보면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의 파병된 군인들이 상당수가 1만명 단위가 넘는 걸로 되어 있는데. 그동안 2000여 명 정도의 사망자 발생으로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고, 그러면 새로운 군인들이 거기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고. 그래서 추가 파병과 관련된 부분들도 이야기가 나왔지 않느냐. 이 부분은 공식적인 언급은 아마 없을 겁니다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러시아의 경제 구조를 보면 여전히 천연자원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잖아요. 북한은 에너지난이 심각해서 이 부분에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북한의 에너지난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석유가 그렇게 없습니까?

[김용현]
그렇습니다. 북한의 에너지난은 우리가 심각한 수준은 굉장히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방탄열차 아닌 것들도요?

[김용현]
왜냐하면 철로도 노후화됐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철도가 대체로 전철입니다, 전기철도입니다. 전기철도가 제대로 기능을 못 합니다. 왜냐하면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기가 부족하거든요. 그다음에 석유랄지 에너지 전반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고요. 그렇게 보면 그것이 악순환이 되기 때문에 경제 부분에 계속 어려움을 주는데. 러시아가 북한에 줄 수 있는 것 중 중요한 부분이 에너지입니다. 특히 석탄이랄지 석유 같은 경우는 러시아로부터 많은 부분 가져올 수 있는 그런 구조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에 경제 문제가 논의됐다면 에너지 부분 같은 경우가 중요하게 다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번 열병식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주애의 등장이었을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딸 주애를 바로 옆에 데리고 다니면서 밀착 수행을 시키는 모습, 어찌 보면 파격적인 행보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그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용현]
이번에 김주애의 등장에서 우리가 두 가지 정도를 봐야 됩니다. 하나는 김주애가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과정은 보여줬지만 그다음에는 김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김주애가 간접적으로 외교 무대에서의 전체적인 상황들을 보는 그런 학습의 과정인 것이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주애가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구조는 아니죠. 왜냐하면 이게 국빈방문이나 양자 정상회담 같은 경우면 김주애가 나설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열병식 같은 경우는 26개국 정상이 모이는 그런 대규모 국제무대입니다. 그래서 천안문에도 각국의 대표들만, 각국 정상들만 올라갈 정도로. 그렇게 보면 김주애의 동선 자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저는 김주애의 이런 등장이 후계 구도가 완전히 끝난 것 아니냐, 후계자가 결정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그것은 조금 과도한 표현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과정에서는 후계수업군을 우리가 놓고 보면 후계자로 갈 수 있는 그 그룹들을 백두혈통으로 완전히 정리한다, 이 정도로 봅니다. 왜냐하면 이번 김주애의 베이징 방문의 등장은 결국 전 세계를 향해서 앞으로 김정은 이후에 포스트 김정은도 백두혈통이다, 여기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그렇고 대외적으로도 당연히 국제사회가 김주애 또는 다른 김주애 형제로 가는 경우에 국제사회가 거기에 대해서 반발하거나 또는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어색해하거나 이러지 않는 분위기들을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확정적인 후계자다, 이렇게 보기보다는 후계군 중에서 김주애가 상당 부분 앞서갈 수 있는 그런 모습은 이번에 보여준 것 아니냐, 이 정도로 정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백두혈통으로 간다면 4대 세습이 가는 건데 이건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사안 아닙니까?

[김용현]
왕정국가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4대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북한에서는 실질적으로 주체사상이랄지 또는 전반적인 북한의 항일무장투쟁 전통에 기반한 그런 체제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이러한 4대 세습으로 가는 부분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랄지 이런 부분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 그런 구도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결국 북한의 선택의 부분이긴 합니다마는 어쨌든 자연스럽거나 매끄러운 부분은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앵커]
우원식 국회의장도 어제 열병식에 초청을 받아서 참석했는데 의미 있는 만남이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대화까지는 나누기는 어려운 자리였겠죠?

[김용현]
그렇죠. 남북관계의 단면, 현실을 보여준 그런 모습이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아마 알려지기로 우원식 의장이 7년 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7년 만에 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 같고요. 김정은 위원장은 굉장히 건조하게 예라고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지금 남북관계는 북한은 남북관계를 국가 관계로 봅니다. 그러니까 적대국가로 보고 남한이라는 표현 또는 남조선이라는 표현을 쓰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한국 또한 대한민국이라고 호칭을 할 정도로 철저하게 우리를 국가로 대우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에도 보면 우원식 의장이 평화 문제랄지 또는 남북관계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기도 하고. 그래서 북한으로서도 우원식 의장을 굉장히 좋게 볼 수도 있는 그런 이미지의 중요한 인물이라고 봐야 되는데 그럼에도 북쪽의 반응, 이것은 굉장히 건조했다, 냉랭했다. 이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우리 말에 특별히 유화적인 메시지의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니까 연장선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어찌됐든 이번 전승절 여러 가지 후폭풍을 낳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찌됐든 중국이 반서방진영, 소위 말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종주국으로서 반서방연대를 공식화했다, 이런 자리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

[김용현]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은 뭐냐 하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구도가 냉전체제처럼 다시 한번 만들어지느냐의 부분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거라고 봅니다. 다행스럽게도 중국이나 미국이 이런 구도를 가장 중요한 자신들의 시스템으로 만들려고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한편으로는 북중러 구도를 만들면서도 중국이 갖고 있는 국제사회의 위상, 국제 지도 국가로서의 중국을 이번에도 굉장히 부각시키려고 하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북중러에 딱 갇혀버리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중국은 미국과 대결만 하는 게 아닙니다. 미국과 협력도 해야 되고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를 이끌고 가는 그런 리더국가로서의 역할을 자신들은 다하겠다, 이게 중국의 입장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이번 반서방 연대라고 하는 것은 조금 앞서가는 것 같고요. 오히려 미국의 고립주의랄지 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의 국익만 좇는 그것에 대한 새로운 형태로서의 다자주의, 또 그 과정에서 시진핑이 그것에 반대하는 중심축이다. 이것을 과시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또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미국의 입장과 중국의 입장이 굉장히 맞서고 있는 것 같지만 또 다른 형태에서 미중 대화도, 또 미중 정상회담도 앞으로 열릴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대응 카드도 궁금한데 이런 북중러 연대의 견제를 위해서 한미일 간에 안보협력 카드를 제시한다거나 이런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김용현]
한미일 간의 안보협력 카드는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작년에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협력 구도는 만들어졌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보면 이재명 대통령께서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한미일 협력 구도는 구축돼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다만 이 구도만 갖고 동북아시아에서의 국제정치를 펼친다는 것은 저는 외교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도 그렇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충분한 중국과의 대화, 이 부분이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중 대화 또는 미중 대화, 이 부분이 필요한 것이고.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마는 한국이 러시아와도 대화를 해야 됩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지난번에 알래스카에서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의 국면에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랄지 또는 한반도에서의 위기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의 위기관리능력을 충분히 만들어내고 또 그 과정에서 국제사회, 특히 한미일 협력, 또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해서 한중 협력이랄지 이런 다양한 협력 구도를 만들어가면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그런 아주 지혜로운 우리의 외교력이 이제부터는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트럼프가 협박과 압박을 할 게 아니라 협조를 구했으면 조금 더 이런 정세가 쉽지 풀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트럼프 2기 출범이 여러모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이번 열병식에 대한 이야기 자세히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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