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김정은, 첫 다자외교 무대에 김주애 동행...'후계자 신고식' 하나?

[뉴스타트] 김정은, 첫 다자외교 무대에 김주애 동행...'후계자 신고식' 하나?

2025.09.03. 오전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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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데리고 베이징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첫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어떤 관계설정을 할지도 관심입니다. 관련 내용,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정은 위원장 어제 오후 베이징 도착했다는 속보가 전해졌고요. 중국 공산당 차이치 서기와 왕이 외교부장이 영접했다고 해요. 왕이 외교부장은 많이 알려진 이름인데 차이치 서기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이 정도 영접 수준이면 어느 정도로 봐야 됩니까?

[김용현]
왕이 외교부장보다 한참 높은 사람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중국의 당 정치국, 그러니까 중국 공산당 정치국에 상무위원이 7명 있는데 그중에 다섯 번째입니다. 중국의 권력 서열로 치면 5위급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당의 판공처, 그다음에 서기처, 이쪽을 맡고 있는데 그렇게 우리로 치면 대통령 비서실장 정도 되는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의 실질적인 왼팔이다 이렇게 보셔도 됩니다.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 영접을 나왔다는 것입니다. 베이징역에 직접 이 정도 인물이 나왔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왕이 부장도 나왔고 또 한 사람은 베이징의 당서기, 중국 공산당의 베이징 당서기가 나왔습니다. 결국 중국에서는 가장 예우를 갖춘 그런 영접이었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 매체에서도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 출발했고 언제 국경을 넘었고 언제 도착했고 이런 것들을 굉장히 빠르게 소식을 전했거든요. 배경은 뭐라고 보세요?

[김용현]
굉장히 이례적인 겁니다. 북한에서 대체로 김정은 위원장이 과거에 중국 방문하거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이렇게 방문할 경우에 보면 중국에서의 공식 일정이 다 끝나고 기차 타고 갈 때, 평양으로 돌아갈 때 공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경호를 신경을 썼다는 것이고, 또 국제사회의 관심을 계속 끌고 가는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두 가지 측면으로 봐야 됩니다. 하나는 이번에는 예고된 행사를 참석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 부분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 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를 좀 더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대체로 외국 정상들이 상대 국가에 가는 경우를 보면 미리 그것을 알리거나 외교적인 루트를 통해서 공개하거나 이런 경우들이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쪽으로 진입하는 직후에 북한이 공개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적으로 자신감 있다, 이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예전과는 다르다, 이런 걸 과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과연 김주애가 동행을 할 것이냐, 이 부분이었는데 이거는 중국이나 우리 국정원에서도동행을 했다, 이렇게 확인한 사실이에요. 이건 어떤 뜻으로 해석해봐야 될까요?

[김용현]
김주애의 동행은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김주애의 존재가 어떤 의미냐 이렇게 많이 봤는데. 이번 다자무대에 김주애를 등장시키는 것은 결국 후계구도 속에서 김주애가 상당 부분 앞서가는 그런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국제사회 모든 관심의 초점이 김주애로 쏠릴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북한이 만들고 있습니다. 김주애의 존재가 딸이 동행했다라고 하는 것을 넘어서서 김주애가 후계자인 것 아니냐, 이런 식의 국제사회의 많은 관심이 거기에 쏠리게 하는 그런 효과도 노린 부분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물론 현재까지 김주애가 나이가 13살 정도인 것 같은데요. 그렇게 보면 후계자로서 확정적인 그런 상황에서의 방중이다, 이렇게까지는 보기는 아직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후계군 중에서 김주애의 존재감이 굉장히 도드라지는 그런 모습을 이번에 보여준 것 아니냐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건강 이상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김정은 위원장도 나이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기 때문에

[김용현]
40대 초반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확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많은 후보군들이 있다. 김주애의 경쟁자는 누가 있습니까?

[김용현]
그것은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마는 김주애가 남동생 또는 오빠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는 것 같고 또 동생이 있는 것 같고요. 북한에서 보면 후계구도는 백두혈통으로 간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김주애의 저러한 등장 모습은 후계 구도를 백두혈통, 그러니까 자신의 자녀로 가는 것에 대해서 많은 장애물이랄지 이런 것들을 제거하는 그런 상징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김주애를 포함한 자녀군들 중에서 후계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분위기로 북한은 지금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가장 후계자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주애인데. 만약에 이렇게 된다면 4대 세습 아닙니까? 이걸 중국에서 이번 방중을 함께함으로 인해서 암묵적으로 용인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김용현]
용인이라는 표현은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자연스럽게 이런 다자무대에 김주애를 등장시킴으로써 후계구도와 관련된 부분에서 외부의 시선이랄지 이런 부분들을 부정적 시선들을 차단하는 그런 효과는 노리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사회주의국가에서도 김주애가 저렇게 공식적인 다자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겁니다. 그렇게 보면 김주애의 등장이 결국 지금 당장 국제사회의 관심이랄지 이런 부분들을 끌어내면서 좀 더 자연스럽게 혁명 4세대, 북한이 이야기하는 백두혈통 4세대로 가는 이런 흐름들을 원활하게 하는 그런 차원에서의 행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특히 외교적으로 많이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까 김주애에게는 다르게 행동하려고 한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교수님께서는 이런 분석에 동의하십니까?

[김용현]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김주애가 외국을 아버지인 김정은 위원장과 방문하는 경우는 공식적인 얼굴은 최초로 등장하는 겁니다. 그것은 결국 북한의 앞으로 혁명 4세대, 그러니까 북한이 이야기하는 백두혈통 4세대로 가는 흐름 속에서 외교적인 수업을 저런 공간에서 한 번 등장하고 며칠간 외교무대를 직접 확인하거나 또는 그것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은 굉장한 경험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김주애의 이번 행보는 상당히 후계군으로서 김주애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그 과정에서 본인의 행동이 체득되는, 그러니까 외교적 행동으로서 김주애의 모습이 굉장히 중요하게 인식될 수 있는 그런 과정이라고 봐야 되겠습니까?

[앵커]
열병식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우리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시작되고요. 중국이 열병식을 매해마다 여는 것은 아니라면서요?

[김용현]
그렇죠. 6년 만에 열병식을 하는 거고요. 대규모 열병식은 항일전쟁 승리 70돌, 10년 전에 대규모 열병식이 있었습니다. 그때 열병식은 대단한 열병식이었습니다. 이번에 열병식 같은 경우 저 장면이 70돌, 10년 전 열병식일 텐데.

[앵커]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을 했었죠.

[김용현]
그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에 올라갔던 그런 기억이 있는데. 저 장면을 보시면 대단한 열병식인데 이번 같은 경우는 지난번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2만 2000명 정도가 연습할 때 보면 그 정도 등장을 했고요. 40여 개 부대가 등장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게 어떻게 보면 미국을 향한 무력 과시 이런 측면도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중국의 군사력, 어느 정도 수준으로 우리가 이해해야 됩니까?

[김용현]
중국의 군사력은 공인된 군사력은 세계 3위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부동의 1등이 미국이고 그다음에 러시아입니다. 러시아 같은 경우는 경제적으로 많이 약화가 됐지만 원래 전통적으로 미국과 견줄 만한 군사력, 특히 핵무기를 포함한 전투기랄지 ICBM이랄지 이런 부분에서는 미국에 필적할 만한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2등이 러시아고 3등이 중국입니다. 그런데 보통 보면 2등, 3등의 격차가 아주 큰 격차라기보다는 상당히 러시아와의 격차가 좁혀 있는 상태고요. 또 하나 중국이 세계적으로 갖고 있는 군사력의 주요 분야가 해군입니다. 해군력은 물론 미국에는 상당 부분 뒤떨어지지만 세계 거의 2위급에 해당할 정도로 해군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항공모함도 운용되는 게 현재 2척이고요. 1척 정도는 운용 직전에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의 군사적 능력은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이렇게 보셔도 무방합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영상으로도 중국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런 무기들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김용현]
젠-35가 나오고 있는데. 저 무기는 미국의 F-35에 대항할 수 있는, 또는 F-22랩터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페이홍-97 같은 경우에는 드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저 드론 같은 경우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스텔스 기능도 일부 갖고 있고요. 그래서 매우 능력이 출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제 열병식이 시작되면 중국의 군사력 같은 것들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열병식 중에 가장 관심이 가는 장면은 아무래도 망루 위에 북중러 정상이 함께 나란히 선 모습일 텐데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까요?

[김용현]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세 사람이 톈안먼 망루에 서는 장면입니다. 톈안먼 망루가 상징하는 것은 큰 겁니다. 1949년도 10월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될 때 모택동 주석이 천안문 망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는 그런 장면이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요. 그만큼 천안문 망루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의 왼쪽에 설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선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보면 그 세 사람이 서 있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는 겁니다. 그만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다시 말씀드리면 나는 시진핑 주석과 또는 푸틴 대통령과 동급이다. 이것을 보여주는 이런 행보이기 때문에 굉장한 이벤트로서의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는 톈안먼 하면 천안문 사태, 탱크맨 이런 게 생각나는데 다른 굉장한 국가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트럼프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 것인가 이 부분에도 관심이 많이 쏠렸는데요. 일단 반응이 나오긴 나왔는데 우려하지 않는다 정도의 발언이 나왔어요. 리액션이 생각보다 약한 것 같은데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현]
개의치 않는다, 우려하지 않는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마는 오히려 거기에는 우려가 좀 더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미중 관계가 그렇게 썩 원활하지 않습니다. 정치, 군사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경제적인 차원에서 보면 상당한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또 북미 관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북미 관계도 보면 미국과 북한 간에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 진전된 내용은 없는 것이죠. 그다음에 미러 관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정상회담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일정들을 보냈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거든요. 이렇게 보면 굉장히 뭔가 수가 틀리고 있는 상황에서 3국의 지도자가 천안문 망루에 같이 선다, 이것 자체는 미국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그런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앵커]
미국은 그렇게 보겠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어찌 됐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두 수장, 정상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서게 되는 것이잖아요. 이게 북한 내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김용현]
아마 북한 내부에 노동신문이랄지 조선중앙TV나 또 조선중앙라디오 같은 데 방중 내용들이 일부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이런 차원에서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실제 북한 내부의 상황들은 어느 정도 보도가 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상황에서 우리에게 관심이 가는 건 북중 그리고 북러 정상회담, 여기에 더해서 북중러 3자 회담 이런 가능성들이거든요. 일단 북중, 북러 정상회담은 국정원 쪽에서도 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북중러까지 가면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현]
북중, 북러는 이번 정상 간의 만남에서 당연히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봐야 되고. 다만 북중러 정상회담이 열리느냐의 여부입니다. 이건 중국으로서는 한편으로는 필요한 부분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겁니다. 북중러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결국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사건 같은 의미가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또 한편으로 보면 북중러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거기에 갇히는 그러면서 뭔가 G2 국가로서의 중국의 이상, 또는 중국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야 되고 또 정상회담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면 한편으로는 북중러 정상회담이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리셉션이랄지 이런 것들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 과정에서 세 지도자가 자연스럽게 만나서 환담을 하거나 또는 약식 회담을 하거나 이런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높지 않느냐 그런 판단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루어질지. 북한과 중국 관계를 떼놓고 다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와 지금까지 가까이 지내다 보니까 중국과는 소원해진 상황이 있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이번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 다시 해빙의 계기를 마련해야 된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주고받을 게 있어야 되는데 이해관계가 있습니까?

[김용현]
물론 이해관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북중 관계를 해빙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이야기도 나옵니다마는 사실은 북중 관계가 그동안 특별하게 나빠진 것이 아닙니다. 북러 관계가 도드라지니까 북중 관계가 좀 더 뒤처지는 모습으로 비친 것이죠. 그래서 북중 관계는 특별히 변한 게 없다, 이렇게 봐야 되고. 어쨌든 1550km에 달하는 북중 국경이 있습니다.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북중 관계는 중요하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경제적인 부분이나 또는 군사, 외교적인 차원에서 북중이 주고받을 부분들은 계속 존재하는 겁니다. 경제적으로 북한이 어렵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원은 유엔 제재 때문에 어렵지만 비공식적인 또는 석유랄지 이런 지원들은 이루어지고 있고 이것이 좀 더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이번 만남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또 중국 입장에서도 보면 북한이 전통적으로 중국으로서는 중요한 이웃 국가이고 또 북한과의 관계를 좀 더 긴밀히 하면서 이것을 돈독히 하는 것은 중국의 국가 이익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키우는 그런 계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북중 관계 살펴봤고요. 이번에는 북러 관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북한 매체 쪽에서 김 위원장의 인터뷰라든지 아니면 파병된 병사들의 상황, 이런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단 말이에요. 이거 영수증 내민 것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김용현]
한편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보면 전사자들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러 가지 행동들을 우리가 볼 수 있었는데. 이건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타이밍상으로 보여준 측면이 분명히 있거든요. 결국 이것은 앞으로 북러 간에 정상이 오늘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 과정에서 북러 간에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우리가 판단하기로는 수천 명의 북한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경제적인 지원 문제랄지 또는 군사적인 상호 간에 주고받는 문제랄지 이런 부분들이 이번 정상 간에 또 이번 정상들을 수행하는 실무진 간에 많은 접촉과 회담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그것에 대한 청구서 성격으로 최근에 북한에서 그런 행보들이 나왔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의 행보를 좀 더 살펴보면 앞서 미사일 생산기지를 방문하기도 했거든요. 이건 어떤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됩니까?

[김용현]
자강도에 있는 미사일 생산기지, 그다음에 ICBM을 만드는 중요한 엔진을 만드는 기지들을 이번에 방문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이 핵 보유 국가라고 하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국제사회에 시위하는 그런 성격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이것은 또 미국을 향한 목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북중러 3자 간의 만남, 베이징에서 만남이 상징하는 또 다른 측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이래도 나를 만나지 않을 것이냐, 이런 성격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은 결국 북중러 3자 간에 또는 북중, 북러의 만남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요구도 트럼프 대통령한테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습들을 실제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써 북한은 핵 미사일과 관련된 부분. 이번에 보면 화성-20 이것도 북한이 만들고 있다, 이걸 보여주고 있는데. 다탄두 ICBM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탄두 ICBM 같은 경우는 요격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ICBM인데 이 능력을 북한이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 말로만 만나자는 게 아니고 실제 만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내라, 이런 성격이 강하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우리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문을 했어요. 그러면서 남북 간의 대화가 간접적으로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도 있는 것 같은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 국정원에서는 의미 있는 만남은 어렵다라고 보고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김용현]
현재로서는 의미 있는 만남은 희망과 기대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베이징에서의 다자간의 만남은 사실상 여러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만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우원식 국회의장이 만날 수 있는 그런 대상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만찬이랄지 여러 행사들이 열병식 이후에 또는 이전에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스킨십이랄지 또 우연찮은 만남이랄지 이런 가능성들. 김정은 위원장과 조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렇지만 이번 베이징에서의 여러 외교 행사들의 포인트, 초점은 시진핑 그다음에 푸틴, 김정은 세 사람으로 제한돼 있다, 이렇게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남북 간의 대화는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라는 평가를 해 주셨고요. 우리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북한 측과 대화의 기회도 엿보고 있고 굉장히 유화적인 쪽으로 바뀌었는데 북한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제 국정원이 국회 보고를 했는데 북한이 한국의 대북유화정책에 무대응 방침을 내렸다라는 보고를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용현]
지금 북한은 2개 국가를 얘기합니다. 적대국가를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한국은 사실상 북한의 대화 상대가 아니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남북 대화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지금 우리 입장에서 보면 베이징에서 외교적 행사랄지 또는 대통령께서도 UN 무대에 곧 등장합니다마는 이런 전반적인 것들의 궁극적인 부분은 남북관계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남북 관계를 어떻게든 풀어가야 하는 것이고 이번 베이징에서의 여러 외교적 행사도 남북 관계 개선에 이것이 일조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외교당국, 또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인, 그리고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서 북한과의 대화의 루트를 찾아내는 그런 작업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북중러가 밀착하면 우리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이 더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다양한 내용들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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