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좀" 식사비 1,500만원 먹튀한 남성...동행 여성이 결제

"화장실 좀" 식사비 1,500만원 먹튀한 남성...동행 여성이 결제

2025.09.02.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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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좀" 식사비 1,500만원 먹튀한 남성...동행 여성이 결제
홍콩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온 영수증 내역 / HKFP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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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데이트 중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약 8만 4천 홍콩달러(약 1,500만 원)가 넘는 식사비를 여성에게 떠넘기고 달아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과 HKFP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31살 여성은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한 남성과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고, 연락도 끊겼다. 결국 여성은 지인의 도움을 받아 8만 4천 홍콩달러에 달하는 식사비를 결제해야 했다.

영수증을 보면 이들은 1인당 2,388홍콩달러짜리 프리미엄 코스 요리 2인분을 주문했고, 여기에 프랑스 최고급 샴페인 크루그의 '클로 다봉네 2002'가 포함돼 있었다. 이 샴페인 한 병의 가격은 7만 1,800홍콩달러로 전체 금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식사 전 직접 레스토랑에 전화해 해당 빈티지 샴페인이 있는지 확인한 뒤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처음 경찰에 단순 지원을 요청했으나, 다음 날 사건을 정식으로 신고했다. 경찰은 그날 밤 청쿤오에서 남성을 체포하고 당시 착용한 옷을 압수했으며, 남성은 현재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용의자는 23살 왕 씨로, 2023년에는 여성 두 명에게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로 징역 2년 9개월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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