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양자 회담' 답 없는 푸틴, 인도·이란 등과 협력 과시

'젤렌스키 양자 회담' 답 없는 푸틴, 인도·이란 등과 협력 과시

2025.09.02. 오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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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미·반 트럼프 기조를 선명히 한 이번 상하이협력기구, SCO 정상회의에서 특히 주목받은 인물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입니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하이협력기구, SCO 정상회의를 마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장 먼저 모디 인도 총리를 찾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이후 이어진 서방 제재 속에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사줬기 때문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친애하는 나의 친구 총리. 러시아와 인도는 지난 수십 년간 특별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친밀함과 신뢰는 미래의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기반입니다.]

모디 총리 역시 어려운 때일수록 양국은 항상 함께 해왔다며 화답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인도에 최고 50%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보란 듯 공개 석상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한 겁니다.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 : 가장 힘든 환경 속에서도 인도와 러시아는 함께 어깨를 걸고 행진해 왔습니다. 우리의 긴밀한 협력은 양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3차례 중재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총리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역할을 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이후 군사 분야 등에서 협력해 온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는 핵 문제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교류를 넓혀가기로 약속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 이란 대통령 : (지난 1월 체결한) 양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의 모든 합의와 이행을 직접 감독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와의 양자회담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한 시한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에는 답하지 않은 채 우방국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오늘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20건에 이르는 합의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베이징에 도착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수 있어 미국을 견제하는 북중러 연대를 다시 한 번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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