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매체 "나바로 고문 '모디의 전쟁' 비판은 어불성설"

인도 매체 "나바로 고문 '모디의 전쟁' 비판은 어불성설"

2025.08.29.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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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 제조업 담당 고문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모디의 전쟁'이라며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비판한 데 대해 인도의 한 유력 매체가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현지시간 2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나바로 고문의 주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인도에 전가하려는 시도지만 전쟁과 관련한 복잡한 역학관계를 전반적으로 잘못 짚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TOI는 우선 나바로 고문은 전쟁에 이르는 과정에서 미국과 EU가 한 광범위한 역할을 빠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TOI는 서방측은 수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열망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고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쟁이 터지자 미국과 EU 동맹국들은 수십억 달러를 퍼부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산 첨단 무기를 동유럽 국가들에 제공해 '재미'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다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고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조달체계인 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을 통해 미국은 100억 달러(약 13조9천억 원)의 무기를 팔았다고 TOI는 전했습니다.

TOI는 또 나바로 고문이 미국과 EU가 전쟁 와중에도 러시아와 여전히 경제적 거래를 해온 사실도 무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U는 러시아의 가스관 가스 수입은 현격히 줄였지만, 지난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사상 최고치에 달해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EU에 대한 2대 LNG 공급국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의 러시아 전문가 바이바브 라구난단은 "러시아산 LNG에 대한 제재는 없기 때문에 자사 이익을 추구하는 대체 공급 업체들은 최저가인 러시아 LNG 구입을 계속 늘려왔다"고 설명했습니다.

TOI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미국도 자국 내 원전 가동을 위해 러시아 핵연료를 계속 구매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러시아는 2023년에 미국에 12억 달러(약 1조7천억 원) 상당의 농축우라늄을 팔아 미국에 대한 최대 우라늄 공급국이 됐습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산 원유와 무기를 제재하면서도 러시아로부터 필요한 에너지를 수입,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국고에 현금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TOI는 지적했습니다.

TOI는 서방측 관계자들도 자신들의 이러한 모순을 인정한다면서 이는 인도에 대한 나바로 고문의 비판이 명백히 잘못된 것이고 이중잣대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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