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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의 참석자 명단이 공개됐으나 최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름은 빠진 것으로 확인돼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현지시간 28일 중국 외교부는 이번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외국 국가 원수와 고위 정부 관계자 26명이 참석한다며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명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함됐으며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는 대통령 등 정상급은 아니지만 고위급 정부 관계자가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인 인도에서는 모디 총리뿐만 아니라 고위급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모디 총리는 전승절 직전인 8월 31일∼다음 달 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맞춰 중국 톈진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의 중국 방문은 2018년 6월 SCO 정상회의 참석차 칭다오를 찾은 이후 7년 만입니다.
모디 총리가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도와 중국 관계가 최근 들어 해빙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모디 총리가 전승절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이날 열병식 참석자 명단이 공개되기에 앞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남아시아연구소의 방문 연구원인 이반 리다레프는 인도 야당이 중국 정책을 계속 비판하는 상황에서 모디 총리가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면 "경쟁국(중국)에 아부한다"는 비판이 인도 내부에서 나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모디 총리의 열병식 참석은 인도와 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정하는 상징적 행동"이라며 "(양국) 관계가 재설정할 만큼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는 중국과 5년 전 히말라야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미국의 관세 압박이 심해지자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전승절 열병식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인 만큼 모디 총리의 참석이 인도와 안보 협의체 '쿼드'(Quad) 동맹국인 일본 입장에서는 "심각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최근 중국 기념식은 지나치게 과거사에 초점을 맞췄고, 반일적 색채가 짙다며 행사 참석을 보류해 달라고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남아시아연구센터의 리홍메이 연구원은 "모디 총리에게 열병식 참석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그것이 인도와 중국 관계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열병식 전에 열리는) SCO 정상회의 참석이 더 중요하다"며 "이것만으로도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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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8일 중국 외교부는 이번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외국 국가 원수와 고위 정부 관계자 26명이 참석한다며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명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함됐으며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는 대통령 등 정상급은 아니지만 고위급 정부 관계자가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인 인도에서는 모디 총리뿐만 아니라 고위급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모디 총리는 전승절 직전인 8월 31일∼다음 달 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맞춰 중국 톈진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의 중국 방문은 2018년 6월 SCO 정상회의 참석차 칭다오를 찾은 이후 7년 만입니다.
모디 총리가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도와 중국 관계가 최근 들어 해빙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모디 총리가 전승절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이날 열병식 참석자 명단이 공개되기에 앞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남아시아연구소의 방문 연구원인 이반 리다레프는 인도 야당이 중국 정책을 계속 비판하는 상황에서 모디 총리가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면 "경쟁국(중국)에 아부한다"는 비판이 인도 내부에서 나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모디 총리의 열병식 참석은 인도와 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정하는 상징적 행동"이라며 "(양국) 관계가 재설정할 만큼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는 중국과 5년 전 히말라야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미국의 관세 압박이 심해지자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전승절 열병식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인 만큼 모디 총리의 참석이 인도와 안보 협의체 '쿼드'(Quad) 동맹국인 일본 입장에서는 "심각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최근 중국 기념식은 지나치게 과거사에 초점을 맞췄고, 반일적 색채가 짙다며 행사 참석을 보류해 달라고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남아시아연구센터의 리홍메이 연구원은 "모디 총리에게 열병식 참석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그것이 인도와 중국 관계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열병식 전에 열리는) SCO 정상회의 참석이 더 중요하다"며 "이것만으로도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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