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납치' 영상 공개...'병원 폭격' 이스라엘 규탄

[앵커]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군인이 납치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휴전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병원을 반복해서 폭격하면서 의료인과 언론인 등 20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2023년 10월, 하마스의 로켓추진유탄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군 탱크에 불이 붙었습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탱크에서 군인들을 끌어내고, 화면 밖에서는 총성이 들립니다.

당시 19살의 이스라엘 군인, 님로드 코헨은 하마스 대원들에게 붙잡혀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이스라엘군이 이 영상을 확보해 코헨의 가족에게 전달했는데, 가족들은 하마스의 잔혹함을 알리겠다며 최근 이를 공개했습니다.

[비키 코헨 / 님로드 코헨 어머니 : 제발 구해달라고 소리치는 아들의 목소리가 단 한 순간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251명 가운데 현재 가자지구에는 49명이 남아 있고, 20명만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하마스는 60일간 휴전하며 생존 인질 10명을 석방하는 안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이 한 번에 풀려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코헨의 가족은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합의를 호소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연장하고 싶어 협상을 피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병원을 두 차례 연달아 폭격해 기자와 의료인을 포함해 20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초기 조사 진행 상황을 전하며 하마스의 CCTV가 표적이었다고 했지만, 국제사회는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일제히 규탄했습니다.

[아누아르 엘 아누니 /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 민간인과 언론인은 국제법에 따라 보호돼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국제인도법 준수를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밀고 나가면서, 군 내부에서는 군정 추진 우려도 나오는 등 내각과 군 사이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번 병원 공습은 비판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가족 단체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종전 촉구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