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트럼프의 연준 장악 시도에도 보합 출발

뉴욕 증시, 트럼프의 연준 장악 시도에도 보합 출발

2025.08.27. 오전 00: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해임을 시도하면서 경계심이 고조된 가운데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 동부 시각 9시 35분 기준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0.03% 내린 45,268.84를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0.01% 밀린 6,438.7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0.01% 내린 21,447.47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쿡 이사에 대한 해임 통보문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의 조치가 연준 장악 시도의 시작이라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데 연준 이사 해임 시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흔들 재료가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헌법 2조와 개정된 1913년 연방 준비 제도법에 따른 대통령의 권한에 의거해 쿡 이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직위에서 해임되고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어 "연준법은 내가 재량으로, 사유가 있을 경우 쿡 이사를 해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시아 시장이 돌아갈 때 나온 이 소식에 주가지수 선물은 순간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쿡 이사가 즉각 반박 성명을 내며 직무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쿡 이사는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통보에 대해 "법률상 근거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권한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산 관리 수탁 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이 모든 게, 관세를 포함해서 미국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일 뿐"이라며 "이는 달러에 영향을 주고 있고 혼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즈호 증권도 "이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연준은 더 이상 독립적인 기관처럼 보이지 않고 연준에 대한 신뢰 상실은 아마도 달러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증시 참가자들은 27일 장 마감 뒤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은 거품 정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됩니다.

2분기 실적 자체보단 향후 실적 전망과 그 배경에 깔린 논리가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종별로는 모두 보합권인 가운데 소비자들이 여유가 있을 때 소비하는 '임의 소비재'와 필수 소비재, 에너지, 금융, 통신 서비스는 하락세입니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AMD는 금융기관 트루이스트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여파로 1% 이상 오르고 있습니다.

통신 사업자 에코스타는 무선 주파수 라이선스를 AT&T에 230억 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76% 폭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구재 제조 업체의 신규 수주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7월 내구재 신규 수주는 시장 예상보단 양호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7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3,028억 6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달보다 2.8%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4% 감소보다는 양호했습니다.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77% 내렸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1.43% 급락 중이며, 독일 DAX 지수는 0.28%, 영국 FTSE100 지수는 0.40% 내림세로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입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4% 급락한 배럴당 63.80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