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돌출 발언에 정상회담 '긴장'→'환영' 분위기로

트럼프 돌출 발언에 정상회담 '긴장'→'환영' 분위기로

2025.08.26.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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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직전 한국 내정 관련 돌출 발언으로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2시간가량 회담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이 대통령의 대처로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전 한국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어떤 배경이었습니까?

[기자]
정상회담을 2시간 반 정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고 질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숙청이나 혁명이라도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혀 긴장감을 높였는데요.

정상회담 직전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 자리에서 게시물 내용에 대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새 정부가 교회에 대한 공격적인 압수수색을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이 미군 군사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수색이었는지 설명하지 않아 앞두고 논란은 더 커졌는데요.

지난달 채상병 특검팀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압수수색이나 내란 의혹 수사 특검팀의 오산 공군기지내 레이더 시설 압수수색을 지목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제가 정보원으로부터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유감입니다.]

[이재명 / 대통령 : 지금 대한민국은 아시는 것처럼 친위 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 지 얼마 안 된 상태고 내란 상황에 대한 국회가 임명하는,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서 사실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또 미군도 직접 수사한 것이 아니라, 그 내부의 한국군 통제 시스템 작동을 확인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회담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해 우려했던 돌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한 뒤 한국 지도자와 회담했지만 긴장감을 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의 리모델링과, 전 세계에서의 평화 중재 노력, 최근 다우존스 기록에 대해 칭찬하면서 트럼프가 웃음을 짓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정상이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고, 최근 기소와 재판을 거치며 정치력이 향상되는 등 공통점이 있다며 오늘 만남이 친밀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AP통신도 트럼프의 경고가 따뜻한 환영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내며 한반도 평화 노력을 요청하고, 북한에 트럼프 타워까지 제안하면서 적대적인 회의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했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능력을 강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영국 BBC는 이재명 대통령이 운명에서 벗어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과 한미 경제와 안보 관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를 치켜세우며 비위를 맞춘 달변가였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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