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이스라엘, 군 위상 위해 하마스 전투원 살해규모 부풀렸다"

가디언 "이스라엘, 군 위상 위해 하마스 전투원 살해규모 부풀렸다"

2025.08.23.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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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에서 민간인 사망자는 축소하고 하마스 등 전투조직 소속 사망자 수는 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현지 매체 '+972 매거진'과 히브리어 매체 '로컬콜'의 공동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스라엘군 정보당국 데이터베이스 상 전투원 사망자 수가 그간 이스라엘 정치인이나 군 지휘부가 공개한 1만7천∼2만 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 지휘부가 사망자 수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짚었습니다.

가디언은 전쟁 피해 규모를 검토한 한 정보팀은 해당 데이터베이스 상 사상자 수를 약간 낮게 계산했을 수는 있지만, 정치인·군 지휘부가 공개한 사망자 수는 부정확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스라엘군이 이처럼 사망자 수에 집착하는 것은 2년 전 하마스의 공격을 방어하지 못한 실패를 만회해 자신들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간인 사상자들에 대한 통계는 과소 집계됐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군 데이터베이스와 가자 보건부의 명단을 비교해본 결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전투원 1명당 민간인 5명을 사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가자 보건부의 사상자 명단은 잔해 아래 묻힌 사람들을 제외하고 시신이 수습된 경우만을 집계한 것이므로 실제 민간인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전투원'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이들은 국제법상 보호받는 민간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투원 1명당 민간인 사망자 수 비율을 낮추기 위해 전투원 사망자 수를 늘리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의회의 외교·국방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군이 발표한 전투원 사망자 수가 전투원 1명당 민간인 2명이라는 비율을 맞추려고 부풀린 것으로 지난해 4월 결론지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972 매거진과 로컬 콜이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질의했을 때는 특별히 내용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지만, 가디언이 같은 질문을 하자 "기사에서 제시된 수치가 잘못됐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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