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별은 여자" 주장한 극우 남성, 여성 교도소 간다

"내 성별은 여자" 주장한 극우 남성, 여성 교도소 간다

2025.08.21.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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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재판을 받던 남성 극우 활동가가 자신의 성별은 여성이라고 주장해 여성 교도소에 수감될 전망이다.

20일 더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비방과 증오 선동 등 여러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극우 활동가 마를라 스벤 리비히(53)가 독일 동부 작센주의 켐니츠 여성 교도소 복역을 통보받았다.

리비히는 지난 1월 자신의 사회적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돌연 전환하고 이름도 여성형인 ‘스베냐’로 바꾸었다. 그는 립스틱을 바르고 귀걸이를 착용한 뒤 자신을 정치적으로 박해받는 여성 인권 운동가라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성별자기결정법’에 따르면 14세 이상 성인과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받은 미성년자는 정신과 전문의 진단이나 성전환 수술, 법원의 허가 없이 성별을 바꿀 수 있다. 개정된 '성별자기결정법'은 본래 성소수자의 자기성별결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극우 남성이 이를 남성 수감자들 사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자 현지에서는 스벤을 여성 교도소로 보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이 일자 리비히는 20일 X에 "나는 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정상적인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교도소 관계자들은 그를 여성 교도소에 수감하기로 한 결정은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등록 성별에 근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센의 수석 검사인 데니스 체르노타는 "리비히가 도착하자면 인터뷰를 통해 여성 교도소에 배치되는 게 적절한지 확인할 것"이라며 "리비히가 다른 수감자들에게 위협이 되거나 교도소 내에서 법과 질서를 위협한다고 로 판단되면 이송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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