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압박에도...인도 국영정유사, 러시아 원유 구매 재개

미 관세 압박에도...인도 국영정유사, 러시아 원유 구매 재개

2025.08.20.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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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미국의 보복성 관세 부과 압박 속에서도 잠시 중단했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재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인도석유공사와 바라트석유공사 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최근 이틀 동안 러시아산 우랄 원유를 구매했습니다.

이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선적 작업은 다음 달과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정유사들이 최근 구매한 러시아산 우랄유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달 초 인도 국영 정유사들은 미국 압박으로 러시아산 우랄유 구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말 원유 정제업체들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중단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우랄유는 러시아의 주요 원유 가운데 하나로 발트해와 흑해항구에서 선적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켜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된 이후 우랄유는 인도가 주로 수입해왔습니다.

미국은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을 했으나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존보다 1% 낮춘 상호관세 25%에 25%를 더한 총 50% 상호관세를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전날 "인도 최상위 부유층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로 이익을 봤는데 미국은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인도에 2차 관세를 부과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제재하거나 2차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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