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보기

281명이 탄 독일 여객기가 비행 중 엔진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 / WDR 보도화면 캡처
AD
승객 270여 명을 태운 독일 여객기가 비행 도중 엔진 이상으로 불꽃을 뿜어내며 이탈리아에 비상 착륙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 시각) 독일 공영방송 WDR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그리스 코르푸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콘도르 항공 DE3665편 보잉 757-300기종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273명과 승객 8명 등 280여 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륙 직후 수천 미터 상공에 도달했을 때 오른쪽 엔진에서 폭발음과 함께 주황색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지상과 기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날개 아래 엔진 부분에서 불빛이 번쩍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기장은 한때 출발지로 회항할지를 검토했지만, 왼쪽 엔진만으로도 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약 40분간 더 비행을 이어간 뒤 경로상에 있던 이탈리아 브린디시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다행히 탑승객 전원은 무사했다.
그러나 승객들의 공포는 극심했다.
한 승객은 "이륙 직후 갑자기 몇 초간 정전이 되더니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승객은 "'이제 끝났구나' 싶어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예기치 못한 비상착륙으로 승객들은 낯선 브린디시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인근 호텔이 부족해 일부는 공항에서 노숙했으며, 항공사 측은 담요와 식사권을 제공했다. 이들은 다음 날 대체 항공편을 통해 뒤셀도르프에 도착했다.
콘도르 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실제 위험은 없었다"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엔진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연소 과정에서 공기 흐름 장애가 생겨 불꽃이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며, 조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정확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7일(현지 시각) 독일 공영방송 WDR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그리스 코르푸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콘도르 항공 DE3665편 보잉 757-300기종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273명과 승객 8명 등 280여 명이 탑승해 있었다.
승객이 여객기 내부에서 찍은 화면(위)과 지나가던 시민이 찍은 해당 여객기의 모습(아래) / WDR 보도화면 캡처
이륙 직후 수천 미터 상공에 도달했을 때 오른쪽 엔진에서 폭발음과 함께 주황색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지상과 기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날개 아래 엔진 부분에서 불빛이 번쩍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기장은 한때 출발지로 회항할지를 검토했지만, 왼쪽 엔진만으로도 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약 40분간 더 비행을 이어간 뒤 경로상에 있던 이탈리아 브린디시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다행히 탑승객 전원은 무사했다.
그러나 승객들의 공포는 극심했다.
한 승객은 "이륙 직후 갑자기 몇 초간 정전이 되더니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승객은 "'이제 끝났구나' 싶어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비상착륙으로 이탈리아 브린디시 공항에서 밤을 보낸 승객들 / WDR 보도화면 캡처
예기치 못한 비상착륙으로 승객들은 낯선 브린디시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인근 호텔이 부족해 일부는 공항에서 노숙했으며, 항공사 측은 담요와 식사권을 제공했다. 이들은 다음 날 대체 항공편을 통해 뒤셀도르프에 도착했다.
콘도르 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실제 위험은 없었다"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엔진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연소 과정에서 공기 흐름 장애가 생겨 불꽃이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며, 조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정확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