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야 정장 입겠다던 젤렌스키...블랙 수트 차림 백악관 등장

[앵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만남은 '외교참사'로 기록됐던 6개월 전 회담과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정장을 입지 않겠다고 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옷차림이 상징적인 장면이 됐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백악관 회담에선 젤렌스키의 검은색 정장이 화제였습니다.

[브라이언 글렌 / 리얼아메리카보이스 기자 : 젤렌스키 대통령님, 정장 차림이 멋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도 같은 얘기를 했어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저 기자가 지난번에 당신을 공격했던 사람입니다.]

[브라이언 글렌 / 리얼아메리카보이스 기자 : 사과하겠습니다. 정말 멋져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당신은 같은 정장이네요. 나는 바꿔입었는데, 기자분은 안 바뀌었어요.]

지난 2월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도 젤렌스키의 전투복 차림을 타박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브라이언 글렌 / 리얼아메리카보이스 기자(2월 28일) : 정장을 입으시는 게 어떻습니까?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 정장을 거부하다니요. 정장 한 벌은 가지고 계신가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2월 28일) : 이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을 겁니다.]

젤렌스키의 옷차림을 놓고 이뤄진 이런 대화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협상의 현재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6개월 전 협상에서 젤렌스키를 압박했던 트럼프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월 28일) : 우크라이나는 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아니요. 충분히 말씀 많이 하셨어요. 정말 큰일 났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훌륭하고 똑똑하며 활기차고, 나라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들이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만큼,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고 싶습니다.]

2월 회담에서 미국에 고마워하지 않는다며 젤렌스키를 심하게 공격했던 밴스 부통령도 이번 회담에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내내 감사 인사를 아끼지 않았고, 멜라니아 여사에게 보내는 편지도 준비하는 등 외교적 제스쳐를 보였습니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정상 회담에서도 옷차림과 언어는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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