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티 주민들, 과잉 관광에 사설 유료 개찰구 설치

이탈리아 돌로미티 주민들, 과잉 관광에 사설 유료 개찰구 설치

2025.08.18.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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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에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자 주민 일부가 자체적으로 등산로 이용료를 부과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8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과잉 관광에 지친 돌로미티 지역 사유지 소유주 4명이 7월 말부터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등산로 한 구간에 자체적으로 유료(5유로) 개찰구를 설치했습니다.

이 등산로는 세체다(해발 2천519m)나 트레 치메같은 절경을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이어지는 곳으로, 일부 관광객이 완벽한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 사유지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유지 주인들은 관광객들이 목초지를 훼손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잦아지자 관광객 유입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고안해 냈습니다.

문제는 이 개찰구가 당국의 공식 허가 없이 설치됐다는 점인데, 자연공원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하는 법에 따라 이 사설 개찰구는 불법이라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현지 관광청은 이에 당국에 해당 개찰구를 철거하도록 요청하고, 숲 관리원이 관광객들이 사유지에 들어가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산맥의 일부인 돌로미티는 날카롭고 웅장한 봉우리와 절벽, 초원, 호수 등이 어우러진 곳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재됐습니다.

SNS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돌로미티를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로 추천하면서 최근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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