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얼굴에도 '띠리릭' 열린 도어락…샤오미 오작동 논란

샤오미 스마트 도어락 2 프로 모델(왼쪽)과 도어락 문이 열리자 놀라서 뒤돌아본 배달원(오른쪽) / 웨이보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이 배달원의 얼굴을 집주인으로 잘못 인식해 자동으로 잠금 해제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중국 중화망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샤오미 스마트 도어락 2 프로 모델'을 사용 중인 A씨는 배달 음식을 받던 중 도어락이 오작동하는 상황을 겪은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배달원이 음식 봉지를 현관문 손잡이에 걸자, 도어락이 배달원을 A씨의 얼굴로 오인해 '띠리릭' 하는 신호음과 함께 문을 열었다. 현관을 비춘 CCTV에는 배달원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A씨는 침대에 누워 있던 상태였는데 문이 열렸다는 알림을 휴대전화로 받았고, 상황을 확인한 A씨는 문이 열렸을 당시에는 자신이 현관 근처에 없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곧바로 셀카를 찍었다.

A씨는 "가끔 도어락이 제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적은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혼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A씨는 샤오미 고객센터에 연락해 제품 오작동을 신고했고, 제조사 측은 수리기사가 집을 방문해 제품을 점검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도어락은 '3D 구조 빛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제조사 측은 심층 매칭과 검증을 통해 얼굴 스캔만으로 비접촉 방식 잠금해제가 가능하다고 홍보하며, 기술의 정확성과 보안성을 강조해 왔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