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몰려가는 유럽 정상들...담판 결과는?

백악관에 몰려가는 유럽 정상들...담판 결과는?

2025.08.18.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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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간으로 내일(19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이 만납니다.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 건데 그 결과 푸틴 대통령까지 마주 앉는 3자 회담으로 이어질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백악관에서 이뤄질 협상을 하루 앞둔 워싱턴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휴일인 오늘 공식 외부일정 없이 백악관에 머물며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대한 진전이 있다, 지켜봐 달라"면서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노딜' 즉 빈손이 아니었다면서도 중대한 진전이 뭔지는 언급하지 않은 건데, 회담 배석자들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왔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방송에 잇따라 출연했는데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집단방위 의무 형태의 안보보장을 제공하는 데 대해 러시아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다른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사용 등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나토 조약 5조와 비슷하다는 설명입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 미국 트럼프 대통령 특사 : 우리는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수준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한 안보 보장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으로부터의 나토 조약 제5조 수준의 보호를 러시아 연방 내에서 법적으로 명문화하는 데 합의할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아직 손에 넣지 못한 전략적 요충지 도네츠크 주에서 우크라이나 철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넘기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나토 가입까진 아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안보보장 체제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미·러 회담에서 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루비오 국무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열리는 회담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약속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의 반응과 회담을 앞둔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는 건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일단은 환영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안보 보장은 정말로 실용적이어야 하며, 유럽의 참여를 통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휴전부터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정말로 (푸틴의) 많은 요구가 있다면, 그것들을 모두 검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기의 압박 속에서는 이것을 해낼 수 없으므로, 휴전하고 최종 합의로 신속히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도 18일 워싱턴을 찾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입장을 조율하는 화상 회의에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협상 참여, 우크라이나 내 살상 중단, 미국의 강력한 안보 보장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참여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토와 안보 보장을 맞바꾸는 거래를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백악관 회담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용 여부에 따라 이번 주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의 3자 회담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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