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 줄 테니 6천600㎢ 내놔"...푸틴이 들고간 땅따먹기 카드는?

"440㎢ 줄 테니 6천600㎢ 내놔"...푸틴이 들고간 땅따먹기 카드는?

2025.08.17. 오후 7: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들고간 협상 카드에서 우크라이나에 점령지 일부를 돌려주는 대신 돈바스 나머지 땅을 넘겨받겠다고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가 파악한 러시아 측 평화 협상안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하르키우 내 장악 지역을 돌려주는 대신, 동부 접경지인 돈바스 중에서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지역까지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전체 면적의 88%인 4만6천570㎢를 장악한 상태입니다.

돈바스에서 아직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은 도네츠크의 6천600㎢ 정도지만, 이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는 이 지역까지 장악하기 위해 최근 공세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협상안대로면 러시아는 돈바스 중에서 전쟁으로 차지한 88%에 더해 아직 손에 넣지 못한 나머지 12% 면적까지 넘겨받겠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하는 딥스테이트 지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양보하겠다고 제안한 수미·하르키우 면적은 약 440㎢ 정도입니다.

면적만 놓고 산술적으로만 따지자면 우크라이나가 양보해야 할 면적이 돌려받을 땅의 15배에 이릅니다.

이런 조건으로 그 이외 지역인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의 등의 전선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겠다는 것이 러시아의 요구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통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각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들에게 이날 전달한 내용을 잘 아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통해 내용을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밖에도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정식 러시아 편입 인정, 침공 이후 대규모로 가해진 대러시아 경제 제재 일부 해제 등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일부 또는 전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금지된 러시아 정교회의 종교활동도 자유롭게 허용해줄 것 등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이런 협상안이 러시아의 최종안인지, 앞으로 협상을 전개하기 위한 초기안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