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우리도 연방 하원 5석 더 늘리겠다"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우리도 연방 하원 5석 더 늘리겠다"

2025.08.15.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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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지지 기반이 강한 텍사스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내 공화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선거구 조정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주가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4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이 내년 중간 선거에서 연방 하원 의석을 5석 더 확보하기 위해 새롭게 작성한 선거구 조정안을 유권자에게 승인받기 위한 특별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이를 위해 주의회에 특별선거 실시를 승인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이 절대적인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선거구 조정을 통해 연방 하원 의석을 5석 더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텍사스주의 선거구 재조정 움직임에 대한 직접적 대응입니다.

텍사스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새로운 선거구 획정을 통해 공화당의 연방하원 의석을 5석 더 늘리는 텍사스 선거구 조정안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에 투표한 유권자들이 많은 지역을 합쳐 민주당 의석을 줄이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지역을 민주당 강세 선거구에서 떼어내 공화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뉴섬 주지사는 "이것은 텍사스 주지사에게 '5석을 찾아내라'고 말한 대통령의 행동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15년간 우리는 독립적인 조정위원회를 운영하며 모범을 보여왔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텍사스의 경우 주의회가 선거구를 조정할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우 선거구 조정 권한을 독립적인 위원회에 부여해 왔습니다.

이에 캘리포니아는 주의회 승인과 함께 주민투표를 거치면 독립 위원회의 결정을 우회할 수 있습니다.

11월 4일 주민투표를 통과하면 조정된 선거구를 내년 중간선거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상원에서는 40석 중 30석, 하원에서는 80석 중 60석의 절대 다수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조정된 선거구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3분의 2 찬성을 얻는 데 걱정 없다고 말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가 나서야 한다. 캘리포니아만이 아니라 다른 민주당 주들도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 성향이 강한 다른 주들의 동참도 촉구했습니다.

이번 캘리포니아 선거구 조정안은 텍사스가 추진하는 경우에만 발효되며, 2030년 선거까지 유지됩니다.

AP 통신은 캘리포니아의 이번 조치는 텍사스에 대응해 선거구 재조정 다툼에 공식 뛰어든 사례로, 전국적인 대립 구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공화당 지지 기반이 강한 플로리다와 민주당 지지 기반이 강한 뉴욕 등 일부 주에서 새로운 선거구 조정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만큼 구체적으로 나온 곳은 없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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