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출신 베센트 미 재무장관, '이해충돌' 논란

백만장자 출신 베센트 미 재무장관, '이해충돌' 논란

2025.08.14.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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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감세와 무역, 금융 규제 완화 등 경제 정책을 지휘하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잠재적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 윤리청은 공화당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베센트 장관이 취임 전 서명한 윤리 합의의 일부 조건들을 시한 내에 준수하는 데 실패했다"고 통지했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백만장자인 베센트 장관은 올해 1월 말 인준 청문회에 앞서 각종 펀드와 신탁 자산, 농지 투자를 처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부 윤리청은 베센트 장관이 원래 4월 28일까지 특정 투자에서 철수하거나 자산을 매각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날짜를 넘긴 5월 2일과 6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합의를 수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베센트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의제를 이끌면서 잠재적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현재 처분해야 할 자산의 96%를 매각했고, 올해 12월 15일까지는 모든 처분 조치를 마치겠다는 의향을 정부 윤리청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별도의 성명을 통해서도 처분해야 할 자산의 90%를 매각했고, 매각 대상의 4%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아직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자산의 상당수는 농지인데 이는 본질적으로 유동성이 아주 낮다면서 사적인 금전적 이득을 위해 공직을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미국인을 섬기는 영예는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다"며 "합의한 대로 올해 연말까지 잔여 처분 자산을 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베센트 장관이 보유한 재산 중 잠재적 이해충돌 소지가 가장 큰 것은 노스다코타에 있는 2,500만 달러(약 346억 원) 규모의 대두·옥수수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천 에이커 면적의 이 농토는 연간 임대료 수입만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 격렬한 무역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대두 수출이 주요 협상 의제에 올라 있는 것도 이해충돌 우려를 높이는 대목입니다.

노스다코타에서 생산된 대두의 약 70%가 중국으로 수출되지만, 올해 들어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늘렸고, 미국산 대두는 사실상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미중이 무역 협상을 계속 벌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에 미국산 대두 구매를 4배로 늘리라고 촉구했습니다.

캠페인 리걸 센터와 민주주의 수호 기금은 "베센트 장관의 지속적인 윤리 의무 이행 연기는 윤리법 준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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