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 미 재고 증가·공급 우려에 0.8% 하락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 속에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뉴욕 상업 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52달러(0.82%) 내린 배럴당 62.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03만6천 배럴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80만 배럴 정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는 한 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휘발유 재고는 79만2천 배럴 감소해 4주 연속 줄었지만, 직전 주(-132만3천 배럴)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축소됐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 증가 폭 전망치를 종전 하루 210만 배럴에서 25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OPEC+(석유 수출국 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의 증산을 반영한 것으로, 내년 증가 폭은 하루 190만 배럴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IEA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각각 하루 68만 배럴, 70만 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급이 수요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인 셈입니다.

IEA는 "최근 데이터는 주요 경제국들의 수요가 부진함을 보여주며, 소비심리가 여전히 침체한 가운데 (수요의)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말과 2026년을 향해 가면서 예상 공급이 수요를 훨씬 능가함에 따라 원유 시장 (수급) 균형은 더욱 과잉 상태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