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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를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관측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10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알래스카인들과 러시아인들의 친밀한 관계는 푸틴 대통령의 집권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악화하기 시작했다"며 "알래스카는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1867년 사들인 알래스카는 러시아 역사·문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공동체가 알래스카에 여전히 남아 있으며 러시아 정교회도 알래스카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 푸틴 대통령의 집권과 맞물려 양측의 교류는 약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점차 강경한 대외 정책을 추구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한 데 따른 것입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알래스카 주민들 사이에서 러시아의 호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 앵커리지는 러시아 도시 마가단과 수십 년간 이어오던 자매결연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의 브랜든 보일런 교수도 냉전 뒤 알래스카는 미러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후 알래스카 주민들은 여전히 경각심을 갖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감정도 악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알래스카는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지리적 위치로, 중요한 외교 행사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지속해왔습니다.
2021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에는 앵커리지의 호텔 캡틴 쿡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린 바 있습니다.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 방문을 결정한 배경에는 다양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푸틴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만큼, 본인의 안전이 확보되는 장소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고려 요소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ICC 협약에 서명했지만 이를 비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알래스카 정치권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수 세기 동안 알래스카는 국가 간 가교역할을 해왔고 여전히 외교, 상업, 안보의 관문으로 남아있다"며 환영했습니다.
민주당의 알래스카주 위원회 의장인 에릭 크로프트는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력할 뜻을 내비치면서도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단 점을 부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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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10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알래스카인들과 러시아인들의 친밀한 관계는 푸틴 대통령의 집권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악화하기 시작했다"며 "알래스카는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1867년 사들인 알래스카는 러시아 역사·문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공동체가 알래스카에 여전히 남아 있으며 러시아 정교회도 알래스카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 푸틴 대통령의 집권과 맞물려 양측의 교류는 약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점차 강경한 대외 정책을 추구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한 데 따른 것입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에는 알래스카 주민들 사이에서 러시아의 호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 앵커리지는 러시아 도시 마가단과 수십 년간 이어오던 자매결연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의 브랜든 보일런 교수도 냉전 뒤 알래스카는 미러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후 알래스카 주민들은 여전히 경각심을 갖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감정도 악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알래스카는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지리적 위치로, 중요한 외교 행사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지속해왔습니다.
2021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에는 앵커리지의 호텔 캡틴 쿡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린 바 있습니다.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 방문을 결정한 배경에는 다양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푸틴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만큼, 본인의 안전이 확보되는 장소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고려 요소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ICC 협약에 서명했지만 이를 비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알래스카 정치권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수 세기 동안 알래스카는 국가 간 가교역할을 해왔고 여전히 외교, 상업, 안보의 관문으로 남아있다"며 환영했습니다.
민주당의 알래스카주 위원회 의장인 에릭 크로프트는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력할 뜻을 내비치면서도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단 점을 부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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