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전에 첫 한국계 여성...장애인 인권운동가 '스테이스 박 밀번'

미국 동전에 첫 한국계 여성...장애인 인권운동가 '스테이스 박 밀번'

2025.08.10.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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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계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가가 새겨진 25센트 동전(쿼터)이 현지 시간 11일부터 시중에 보급됩니다.

주인공은 스테이시 박 밀번(Stacey Park Milburn·1987∼2020)으로, 한국계 인물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밀번의 삶과 유산을 기념하는 동전은 '아메리칸 위민 쿼터스 프로그램'을 통해 주조됐습니다.

미 재무부 등은 참정권, 시민권, 노예제 폐지,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회 발전에 공헌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20명의 여성을 쿼터 뒷면에 새기는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밀번은 19번째 헌정 대상자입니다.

밀번은 장애인으로서 장애인 권리 운동의 기반을 다진 인권운동가였습니다.

서울에서 주한미군 아버지(조엘 밀번)와 한국인 어머니(진 밀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했습니다.

선천적으로 근육 퇴행성 질환인 근이영양증을 앓았던 밀번은 지역 사회의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하면서 장애인 인권 운동을 시작했고, 16세에 이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여러 장애인 관련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스무 살이던 2007년에는 10월을 '장애인 역사 및 인식의 달'로 지정하고 모든 학교에서 장애인 역사를 교육하도록 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법의 제정 및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11년에 장애인 권리 운동의 역사적 중심지였던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으로 이주해 '장애인 정의 문화 클럽'(Disability Justice Culture Club)을 설립했습니다.

밀번은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지적장애인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돼 정책 자문 활동도 했습니다.

미국 조폐국은 "밀번은 리더이자 비전가, 문제해결자였으며, 장애인의 정의를 위한 맹렬하면서도 연민 어린 활동가였고, 젊음과 목적의식, 헌신으로 빛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동전에는 밀번이 전동휠체어에 앉아 청중에게 연설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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