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압류한 푸틴 측근 소유 추정 4천500억 원 초호화 요트 경매에

미국이 3년 전 러시아 신흥재벌 소유로 보고 압류한 3억2천500만 달러, 우리 돈 4천500억 원짜리 초호화 요트를 경매에 부칩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마데아'라는 이름의 이 대형 호화 요트는 2017년 독일 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총 길이가 106ｍ에 달하고 내부에 객실 8개, 체육관, 스파, 수영장, 미용실 등이 설치돼 있으며 헬리콥터의 이착륙도 가능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이 압류한 러시아 호화 선박을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AP는 전했습니다.

아마데아 호는 지난 2022년 4월 당시 피지 관할 수역 내에 진입했고, 피지 정부가 미국의 요청대로 압류해 인도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 신흥 재벌들이 해외에 소유한 각종 재산을 압류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마데아 호를 압류할 당시 이 요트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국의 제재 대상인 술레이만 케리모프 소유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전 최고경영자(CEO) 에두아르트 후다이나토프가 요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검찰은 후다이나토프가 명의 대여자일 뿐 실제 소유자는 케리모프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요트는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령인 케이맨군도에 선적을 두고 있는데 지금은 미국이 압류할 당시 상태 그대로 미국 샌디에이고 항에 정박해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요트 관리비로 수천만 달러를 썼으며 압류 당시에는 이 요트를 신속히 매각해 그 자금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고 했으나 계획대로 빠르게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다이나토프 측은 이번 경매 진행에 반발했습니다.

후다이나토프의 대변인은 "미국 외 다른 국가 법원에서 소유권 분쟁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 시장 가격으로 합리적인 구매자를 끌어당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음 달 10일까지인 이번 경매에 입찰하려면 보증금 1천만 유로(161억 원)를 내야 한다고 AP는 덧붙였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