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열오페라 단원들 "이스라엘 공연 거부"...[토스카] 백지화

영국 로열오페라 단원들 "이스라엘 공연 거부"...[토스카] 백지화

2025.08.06.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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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 오페라단이 새로 제작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프로덕션을 내년에 이스라엘 무대에 올리려던 계획을 백지화했습니다.

민간인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이스라엘과 협업해서는 안 된다는 단원들과 직원들의 반발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런던의 '로열 발레 앤드 오페라'(RBO)의 앨릭스 비어드 최고경영자(CEO)가 "[토스카] 새 프로덕션을 이스라엘에 보내주지 않기로 했다"고 1일 직원들에게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텔아비브 소재 '이스라엘 오페라'는 올리버 미어스가 연출을 맡아 RBO가 제작한 새 프로덕션을 들여와 내년 7월에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홈페이지에서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 대한 언급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비어드 CEO는 협업 취소 배경으로 "해당 지역에서 악화하고 있는 인도적 위기와 그에 따른 우리 구성원들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꼽았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과 가자 전쟁에 대해 RBO가 취해온 입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단원들과 직원들의 공개서한이 이사회에 오기 전에 이미 취소 결정이 내려진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RBO는 이번 결정을 직원들에게 알리면서 이스라엘을 비판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RBO의 무용수·가수·악단원 등 단원들과 예술·창작·기술·행정 분야 직원들은 비어드 CEO와 RBO 이사회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이스라엘 공연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공개서한에는 "우리는 담론을 형성하고 문화적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수준의 조직으로서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민간인 대량학살을 하는 국가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기관들에 우리가 제작한 프로덕션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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