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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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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부의 고위 장성이 모스크바 도심 한복판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22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모스크바 남부 야세네바야 거리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작전훈련국장인 파닐 사르바로프(56) 중장이 탑승한 차량이 폭발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폭발 장치가 사르바로프 중장의 차량 바닥에 설치돼 있었으며, 차량이 주행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미터 지나지 않아 터졌다고 밝혔다. 사르바로프 중장은 폭발 직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나 끝내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획된 암살로 규정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범죄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의해 기획되었을 가능성을 포함해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사르바로프 중장은 러시아 군부 내에서도 실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꼽힌다. 두 차례의 체첸 전쟁에 참전했으며, 2015년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 당시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의 전투 훈련과 작전 준비 상태를 총괄해 온 만큼 그의 부재는 러시아 군 지휘 체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살인"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안드레이 콜레스니크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현장에서 즉각 사살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무자비한 보복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년 사이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세 번째 고위 장성 암살 사건이다. 작년 12월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이 암살된 데 이어 또다시 심장부가 뚫리면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 보안 당국은 거센 책임론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이번 암살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의 평화 협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타진되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는 양측의 심리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군 고위직들은 자신들이 어디에 숨어야 할지 알아야 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2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모스크바 남부 야세네바야 거리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산하 작전훈련국장인 파닐 사르바로프(56) 중장이 탑승한 차량이 폭발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폭발 장치가 사르바로프 중장의 차량 바닥에 설치돼 있었으며, 차량이 주행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미터 지나지 않아 터졌다고 밝혔다. 사르바로프 중장은 폭발 직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나 끝내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획된 암살로 규정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범죄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의해 기획되었을 가능성을 포함해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사르바로프 중장은 러시아 군부 내에서도 실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꼽힌다. 두 차례의 체첸 전쟁에 참전했으며, 2015년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 당시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의 전투 훈련과 작전 준비 상태를 총괄해 온 만큼 그의 부재는 러시아 군 지휘 체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살인"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안드레이 콜레스니크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현장에서 즉각 사살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무자비한 보복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년 사이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세 번째 고위 장성 암살 사건이다. 작년 12월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이 암살된 데 이어 또다시 심장부가 뚫리면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 보안 당국은 거센 책임론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이번 암살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의 평화 협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타진되는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는 양측의 심리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군 고위직들은 자신들이 어디에 숨어야 할지 알아야 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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