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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50% 고율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산 커피에 대해 수입 문호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 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했다"며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년에 16잔으로 세계 평균 240잔에 비해 낮지만, 일상생활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라질 커피 업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 진행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브라질에 부과한 50%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분야로 꼽힙니다.
브라질은 1년에 6,700만∼6,800만 포대의 커피를 생산하며 생산량과 점유율 모두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최대의 커피 소비국인 미국과의 안정적인 거래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브라질 커피 수출업 협회는 물량 기준 지난해 미국은 60㎏ 포대 기준 814만 포대를 사들여 미국 내 전체 커피 유통량의 3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독일(759만 포대), 벨기에(437만 포대), 이탈리아(391만 포대)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차를 즐기는 중국의 경우엔 지난해 브라질산 커피를 93만 포대 수입해, 14위였고, 일본(221만 포대·5위)이나 한국(105만 포대·12위)보다도 적은 수입량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갑작스럽게 200여 곳에 가까운 브라질 커피 유통업체에 대해 대거 수출 허가를 낸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곳에도 주요 커피 생산국이 있어서입니다.
이 때문에 브라질산 커피에 시장 문호를 개방한 중국 결정은 다분히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조처로 해석됩니다.
브라질 커피 업계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미국의 50% 관세 부과 현실화를 대비해 정부에 대체 수출국 물색을 요청했던 만큼, 중국으로의 공급 확대 가능성에 반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브라질 간 무역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중국은 브라질 참깨 유통 기업 30곳의 대중국 수출도 추가로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브라질 중국 대사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브라질 국빈 방문 기간 체결된 협정의 결과로 현재 승인된 브라질 참깨 유통 기업은 총 61곳"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이어 "브라질 역시 46개 기업에 중국으로의 동물 사료 판매 허가를 부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브라질 정부는 우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통상 분야 관계장관 회의 결과, 미국이 부과한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WTO에 자문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WTO를 통한 분쟁 해결의 첫 번째 조처가 될 수 있으며, 미국에 대한 최종 제소 결정은 룰라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 G1은 전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의 직접 협의를 통한 관세율 조정과 다른 국가들과의 연대체 구성을 기반으로 한 WTO 제소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만약 이 모든 과정이 무위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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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 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했다"며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년에 16잔으로 세계 평균 240잔에 비해 낮지만, 일상생활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라질 커피 업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 진행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브라질에 부과한 50%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분야로 꼽힙니다.
브라질은 1년에 6,700만∼6,800만 포대의 커피를 생산하며 생산량과 점유율 모두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최대의 커피 소비국인 미국과의 안정적인 거래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브라질 커피 수출업 협회는 물량 기준 지난해 미국은 60㎏ 포대 기준 814만 포대를 사들여 미국 내 전체 커피 유통량의 3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독일(759만 포대), 벨기에(437만 포대), 이탈리아(391만 포대)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차를 즐기는 중국의 경우엔 지난해 브라질산 커피를 93만 포대 수입해, 14위였고, 일본(221만 포대·5위)이나 한국(105만 포대·12위)보다도 적은 수입량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갑작스럽게 200여 곳에 가까운 브라질 커피 유통업체에 대해 대거 수출 허가를 낸 것은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곳에도 주요 커피 생산국이 있어서입니다.
이 때문에 브라질산 커피에 시장 문호를 개방한 중국 결정은 다분히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조처로 해석됩니다.
브라질 커피 업계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미국의 50% 관세 부과 현실화를 대비해 정부에 대체 수출국 물색을 요청했던 만큼, 중국으로의 공급 확대 가능성에 반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브라질 간 무역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중국은 브라질 참깨 유통 기업 30곳의 대중국 수출도 추가로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브라질 중국 대사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브라질 국빈 방문 기간 체결된 협정의 결과로 현재 승인된 브라질 참깨 유통 기업은 총 61곳"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이어 "브라질 역시 46개 기업에 중국으로의 동물 사료 판매 허가를 부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브라질 정부는 우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통상 분야 관계장관 회의 결과, 미국이 부과한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WTO에 자문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WTO를 통한 분쟁 해결의 첫 번째 조처가 될 수 있으며, 미국에 대한 최종 제소 결정은 룰라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 G1은 전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의 직접 협의를 통한 관세율 조정과 다른 국가들과의 연대체 구성을 기반으로 한 WTO 제소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만약 이 모든 과정이 무위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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