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덕'에 '폭염'이 찾아왔을 때 시민의 반응은?

'중국의 화덕'에 '폭염'이 찾아왔을 때 시민의 반응은?

2025.08.02.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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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을 수 없는 더위를 우리가 '가마솥'에 비유하는 것처럼, 이웃 나라 중국에선, 그런 더위를 '화덕'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더운지 '중국의 화덕'이라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충칭'인데요.

지구촌을 빨갛게 달구고 있는 올해 여름, 충칭의 시민들은 어떤 여름나기를 하고 있을까요?

이승훈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요즘 중국 중부도시 충칭의 바깥 날씨는 섭씨 40도가 넘습니다.

거기에 아스팔트의 열기를 더하면 50도를 훌쩍 넘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대나무 모자 여럿으로 막아도 보고 분수에, 인공 물안개까지 뿌려 보지만….

결국, 시민들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이곳 지하철역입니다.

보통은 입구 가까이에서 잠도 자고, 카드놀이를 즐기면서 더위를 잊곤 하지만…

인내가 바닥난 사람들이 하나 둘, 안으로 안으로 밀려오면서,

지금은 승객과 피서객의 구별조차 모호해졌습니다.

[류펑잉 / 충칭 시민 : 예전과 온도가 달라요. 지금은 섭씨 40도가 넘어요. 이곳은 정말 시원해요. 아는 사람은 여기에 다 옵니다.]

시간도 있고 여유가 있는 시민들은 강에다 모든 걸 옮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근교 유원지는 거대한 마작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모두의 바람인 '맛있는 여름 나기'에 참여한 시민도 있습니다.

이 더위에 즐거운 홍탕 백탕의 만찬이라니…

한여름에도 25도를 넘지 않는, 중일전쟁 때 파 논 시원한 방공호 덕분입니다.

'이열치열'을 즐겁게 경험한 가족들과, 두둑한 지갑에 흥이 오른 주인의 웃음이 한데 어울려, 잠시나마 '화덕의 공포'를 잊습니다.

[푸위쉬안 / 충칭 시민 : 밖은 정말 더운데 방공호 안은 시원해요. 여기서 훠궈를 먹어도 더운 느낌이 안들어요. 오히려 상쾌해요]
.
물론 이 방법 써보고 저 방법도 써보지만, 3천2백만 명의 충청 시민이 한꺼번에 버티기엔 지구촌을 강타한 이번 폭염이 버겁긴 버겁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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