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폭탄' 브라질 "합의 안 되면 맞대응 불사"

'50% 관세폭탄' 브라질 "합의 안 되면 맞대응 불사"

2025.08.01. 오전 06: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50% 관세율이 적용되는 브라질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부당한 조처라고 비판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미국 관세 계획은 사실 예상보다는 최악이 아니"라면서 "관세가 미국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미국 국민에게도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주브라질 미국상공회의소 분석을 인용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브라질 제품 가운데 694개 품목은 관세 예외 조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체 수출품의 45% 수준으로 철강과 자동차 등 이미 전 세계 주요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된 관세 품목을 포함하면 미국의 50% 관세 부과 영향을 받는 품목은 35%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CNN은 항공기 부품과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오렌지 주스 등은 모두 관세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며 트럼프의 브라질 관세는 실효성이 부족한, 말로만 하는 위협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도 현지 방송에 출연해 주요 전략 산업은 관세 영향 없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와 별개로 어업과 축산업, 커피 업계 등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은 브라질에 대한 관세 부과가 8월 6일부터라고 보도한 가운데 그 전에 브라질 재무장관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만나 협상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협상을 준비하는 한편 국내 법규에 명시된 국가 방어 수단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경제호혜주의법에 따른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