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미국 공급능력 초과?

너도나도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미국 공급능력 초과?

2025.07.31.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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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주요국들이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국가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합의가 각국의 수요나 미국의 공급능력과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31일 평가했습니다.

또 이렇게 무역 합의가 이루어지다 보니 시장 거래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정책 당국자들이 민간 기업의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약속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를 예로 들었습니다.

EU는 15% 관세율을 받아내는 대가로 향후 3년간 총 7천500억 달러, 연간으로 환산하면 2천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에너지를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EU가 미국에서 수입한 금액의 세 배가 넘는 규모로, 사실상 모든 에너지를 미국에서만 사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에너지 및 선박 중개업체 포텐 앤 파트너스의 제이슨 피어 애널리스트는 "이는 한 국가에 에너지를 전폭적으로 의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현대 사회의 에너지 조달 대원칙인 다양성 추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2천500억 달러는 올해 미국 에너지 수출 총액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로, EU에 이만큼을 수출하면 다른 나라에는 거의 수출할 물량이 없게 됩니다.

또 이런 물량을 수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EU는 회원국 내 민간 기업에 구매를 강요할 수 없고, 미국 정부 역시 자국 기업들에 어디에 에너지를 팔도록 지시할 권한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무역 협정에는 양측이 에너지 구매와 같은 약속을 이행하도록 하는 의정서가 포함돼 있고 위반 시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대책도 명시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어 낸 합의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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