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서 주인공 백인으로 교체 논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서 주인공 백인으로 교체 논란

2025.08.01.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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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하며 'K-뮤지컬'의 새 역사를 쓴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의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배우 교체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제작팀이 주인공 로봇인 올리버를 연기한 필리핀계 배우 대런 크리스를 백인인 앤드루 바스 펠드먼으로 바꿨습니다.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아시아계 배우들을 중심으로 인종과 관련된 고려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는 등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중국계 배우 BD 웡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펠드먼의 캐스팅은 "아시아 배우 커뮤니티와 아시아 관객 모두의 뺨을 때린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필리핀계 배우 콘래드 리카모라는 이번 배우 교체는 "미묘하지만 노골적으로 우리는 배제한다는 말을 듣는 고통"이라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연기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장학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어쩌면 해피엔딩'을 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 작품이 인종을 초월해 인간의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작사의 배우 교체가 작품을 올리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좀 더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를 캐스팅한 것으로 브로드웨이의 현실과 타협한 결정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펠드먼은 25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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