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휴전 협상 결렬시 가자지구 부분 합병 검토"

"네타냐후, 휴전 협상 결렬시 가자지구 부분 합병 검토"

2025.07.30. 오전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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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 가자지구를 부분적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시간 28일 열린 회의에서 일부 각료들과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회의에 이스라엘군 지휘관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가자지구 합병 방안과 관련해 논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협상에서 인질 석방과 관련해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과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장관 등이 조만간 미국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와 회담할 예정인 상황을 고려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습니다.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안보내각이 소집돼 이 사안을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극우파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장관도 현지 시간 29일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에서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합병 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습니다.

다만, 가자지구 합병 논의는 하마스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들이려는 일종의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와이넷은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대표단이 카타르에서 돌아온 후에도 우리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하마스가 장애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인질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극우 성향 각료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정착촌 확대와 합병 의사를 수차례 밝히기는 했지만, 가자지구 합병과 관련한 논의는 이례적입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이스라엘은 최근 몇 주간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해 하마스와 60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4일 하마스가 60일 동안 휴전 연장이나 영구 종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교전을 재개하지 말 것,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의 철수 범위를 확대할 것 등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전달하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카타르에서 대표단을 물리며 불만을 표시해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하마스의 반응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부족함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며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대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도 "우리는 동맹 미국과 함께 인질들을 귀환시키고, 하마스의 테러 통치를 종식하고, 이스라엘과 역내에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동조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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