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수십조 원 대미 투자...관세 탕감 추진"

"폭스바겐, 수십조 원 대미 투자...관세 탕감 추진"

2025.07.27. 오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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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그룹이 유럽연합, EU와 미국의 무역협상과 별개로 미국 정부와 자체 협정을 맺어 관세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폭스바겐이 미국 정부에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투자금액만큼 관세를 탕감받는 내용의 합의를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투자에는 계열사 아우디가 추진 중인 공장 신설과 함께 전기차 픽업트럭을 개발하는 미국 자회사 스카우트 모터스, 협력업체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대한 투자도 포함됩니다.

폭스바겐은 리비안과 전기차 컴퓨터시스템 등을 개발할 합작회사를 차리고 지금까지 58억 달러, 약 8조 원을 투자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이 자금 투입이 없었다면 리비안이 이미 파산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깎아주길 기대한다고 슈피겔은 전했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는 이런 아이디어를 이미 미국 대통령에게 제시했다며 "EU와 미국의 무역합의가 이뤄진 다음 우리 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가운데 폭스바겐을 제외한 아우디·포르쉐 등은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어 미국에서 파는 물량 전체에 최소 27.5%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독일 경쟁사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에 비해 미국 생산 비중이 작아 관세 타격을 더 크게 받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5일 실적발표에서 미국 관세로 올해 2분기 13억 유로, 2조1천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6.5%에서 올해 4.7%로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15% 안팎 영업이익률로 그룹 실적에 기여했던 포르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급감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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