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 "각국 금리 인하로 증시 거품 위험"

월가 전문가 "각국 금리 인하로 증시 거품 위험"

2025.07.26. 오전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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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의 돈줄 풀기와 맞물린 증시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월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 투자 전략가는 각국의 통화 정책 완화와 금융 규제 완화로 주식 시장의 거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하트넷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EU,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글로벌 평균 기준금리가 지난해 4.8%에서 4.4%로 낮아졌고, 1년 후에는 3.9%로 추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책 입안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을 늘리기 위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트넷은 보고서에서 "더 큰 개인 투자자 규모와 더 큰 유동성은 더 큰 변동성과 더 큰 거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부양책 통과와 양호한 경제 지표, 기대를 웃돈 기업 실적, 관세 완화 기대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다른 전문가들도 뉴욕 증시의 평가 가치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최상단 영역에 진입했다며 고평가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자산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버블이 '닷컴 버블' 때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일 보도에서 투자자들이 관세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올해 남은 기간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면 최근 증시 랠리의 발판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최근 재현되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 증시가 극단적인 투기적 거품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기적 거래지표가 최근 증가한 게 향후 증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나 주가 1달러 미만의 '동전주' 등의 거래량 비중이 높아진 게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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