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등장시켜 트럼프 풍자한 미국 애니메이션...백악관 "4류쇼" 발끈

예수 등장시켜 트럼프 풍자한 미국 애니메이션...백악관 "4류쇼" 발끈

2025.07.25.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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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자체 검열도 불사하는 방송계를 풍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존재감 없는 프로그램의 관심 끌기 행위"라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현지시각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 방송된 사우스 파크에는 예수 캐릭터가 초등학교를 방문하는 장면이 들어갔습니다.

평소 극단적으로 '정치적 올바름'(PC)을 추구하는 교장 선생님의 소개와 함께 앞으로 나선 예수 캐릭터는 어리둥절해 하는 학생들에게 "트럼프가 보냈다. 파라마운트와의 소송 합의 때문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이달 초 파라마운트의 자회사인 CBS가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천600만 달러(약 217억5천만 원)의 합의금을 준 것을 가리킵니다.

이 합의를 놓고 미국 정치권에선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추진하는 84억 달러(약 11조7천억 원) 규모의 합병안에 대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기 위해 일종의 뇌물을 지급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CBS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농담을 반복하는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퇴출키로 하면서 자체 검열에 대한 비판론은 더욱 확산했습니다.

이날 방송된 사우스 파크에서도 콜베어 퇴출이 언급됐습니다.

예수 캐릭터는 종교와의 분리 원칙을 철저하게 추구했던 극 중 공립학교에 자신이 초대됐다는 상황 자체를 어색해 하는 학생들에게 "콜베어 꼴이 되고 싶지 않으면 멍청하게 굴지 마"라며 "입을 다물지 않으면 우리도 취소돼"라고 당부했습니다.

예수 캐릭터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대상이 됐던 CBS의 간판 시사 프로인 [60분]의 기자 캐릭터들도 이날 사우스 파크에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공포에 질려 있는 모습으로 묘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캐릭터가 지옥의 침대에서 사탄과 나란히 누워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그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공보담당자 테일러 로저스는 성명을 통해 "20년 넘게 존재감이 없었던 사우스 파크가 관심을 끌기 위해 별 볼 일 없는 아이디어로 연명하고 있으며, 이런 4류 쇼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세를 꺾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1997년에 처음 방송된 [사우스 파크]는 종교와 정치 등 방송의 각종 금기에 구애되지 않는 유머로 두꺼운 지지층을 확보한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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