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당, 참의원 과반 유지 실패...이시바 책임론 정국 격랑 불가피

일본 여당, 참의원 과반 유지 실패...이시바 책임론 정국 격랑 불가피

2025.07.21.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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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여당이 어제(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목표로 내건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일단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자민당 안에서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가 끝난 직후 발표된 NHK 출구 조사에서 자민당은 27~41석,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5~12석을 얻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의원 과반을 유지하려면 5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자민·공명을 합쳐도 어렵습니다.

[스즈키 다이치 / 자민당 당선자 : 제가 신인으로 당선된 것은 자민당이 새로운 과제, 새로운 정치를 요구받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이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반면 야당은 기존 의석보다 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일본인 퍼스트'를 외치며 외국인 규제를 노골적으로 강조한 참정당은 기존 1석에서 최대 22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사야 / 참정당 당선자 : 몸이 잔뜩 긴장되는 기분입니다. 일본을 위해, 일본인 여러분을 위해 이제부터 진짜 싸움을 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출구조사대로 확정되면 이시바 정부와 집권 자민당을 향한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패한 데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이시바 총리 퇴진론이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1998년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선거 이튿날 퇴진 의사를 밝혔고,

2007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 역시 참의원 선거에 대패하자, 선거 두 달 만에 물러났습니다.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되면서 이시바 내각의 국정 동력 상실도 불가피합니다.

이시바 총리는 국가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원내 최대 정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참의원 선거 이후 이시바 내각의 입지가 한층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여, 트럼프 관세 협상 등 주요 외교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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