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선 가정 과목이 국영수만큼 중요합니다"

"핀란드에선 가정 과목이 국영수만큼 중요합니다"

2025.07.20.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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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핀란드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만큼 가정 과목이 중요한 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동생활의 기본, 그리고 경제 개념까지 함께 배우며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는데요.

핀란드의 교육 현장을 김은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핀란드에서는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7학년이 되면, 누구나 가정 과목 수업을 듣습니다.

이날 수업은 크루아상과 귀리 과자 만들기.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고, 조리 후 뒷정리까지 합니다.

조리법뿐만 아니라 식재료 가격과 직업별 평균 월급, 월세 같은 경제 개념도 함께 배웁니다.

[딜라이트 /7학년 학생 :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집에서) 샌드위치와 닭고기를 만든 적 있어요. 가족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가정 과목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뉩니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식', 예절과 청소, 세탁과 재활용을 배우는 '공동생활', 그리고 돈의 흐름을 배우는 '소비와 경제'.

단순한 '집안일 배우기'가 아니라,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한 교육입니다.

[마르야 베랄라 / 베살라 종합학교 가정 선생님·전국 가정선생연합 회장 : (이 수업은) 집안일을 주제로 토론하고, 가정을 꾸릴 때 '돈이 필요하다'고 얘기해줍니다. 학생들이 미래에 삶의 모든 측면에서 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학교에는 학생들에게 공동생활의 기본과 자립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특별한 공간이 마련돼있습니다.

30종의 동물과 100여 종의 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교내 동·식물원입니다.

동식물을 직접 키우고 기르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배웁니다.

[민야 / 7학년 학생 : 수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서 공부에도 도움이 돼요.]

[니나 할로넨-말리아라키스 / 베살라 종합학교 교장 : 이러한 학습이 이론적으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실생활을 위한 것이란 걸 깨닫게 해주려 합니다.]

머릿속에 지식을 채우는 것보다 배움의 즐거움을 통해 스스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핀란드식 교육.

창의적이고 유연한 교육 시스템은 자연스레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YTN 월드 김은진입니다.


YTN 김은진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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